박지현·서울 국회의원 20여 명 성명 "서울, 새 후보 더 찾아야"윤호중, 전략공천 피력… 김민석은 강경화·강병원·김현종 박용만 '4인방' 언급경기지사후보자 간 대립도 격화… 안민석, 조정식·염태영에 '反김동연' 노선 제안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이 6·1지방선거 서울시장후보 공천과 관련해 "대선 패배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송영길 전 대표 등 후보들만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파격적인 새 얼굴 발굴해야"

    민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서울특별시당 49개 지역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후 밝힌 성명에서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참신하고 파격적인 새 얼굴 발굴 등 민주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기동민·고용진·김영배·고민정·김영호·정청래·천준호·박성준·최기상·전혜숙·강병원·오기형·김영주·김병기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의원은 "서울은 더 이상 민주당의 안정적 우세지역이 아니다"라며 "과거의 영광은 버리고 변화된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변화된 민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과 정책을 통해 서울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할 후보를 찾아 1명 이상 본경선에 참여시켜 경선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 전 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을 겨낭, 대선 패배로 물러난 전 당 대표와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이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서울시장 전략공천 가능"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는 송 전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등 6명이 등록한 상태다.

    당 일각에서는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후보 공천과 관련해 "필승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지도부의 다른 결정도 있을 수 있다. 전략공천도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가능성을 열어놨냐, 안 열어놨냐 여부를 떠나 당 방침상 전략공천은 할 수 있다"며 "(후보군이) 도긴개긴이면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신(新) 4인방을 띄워야 한다"며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나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마감됐으니 그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확고히 한 상태다.

    송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지선이 다가오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야 하는데 회피하고 내려놓고 시골에 앉아 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 아니면 정면에 나가 싸우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 만약 대통령선거에서 이겼으면 내가 서울시장선거에 나왔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와 경선에서 경쟁할 박주민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서울지역에 있는 지역위원장들, 국회의원들은 제가 아는 바로는 대부분 송 전 대표가 나서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우선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데 (송 전 대표가) 적합한가 고민이 있고, 두 번째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도부가 다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게 어떤 명분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무슨 경쟁력 이야기를 처음에 하셨는데, 최근에 나오는 여론조사 같은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떤 명분인가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 김동연 견제 심화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지사후보 경선을 둘러싼 후보자 간 대립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과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한 견제가 심해지면서다. 

    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 경선에서는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김동연 대표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과 염 전 시장에게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민주당 후보군 중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반(反)김동연' 노선을 제안한 셈이다.

    앞서 안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국정농단 부역자" "MB맨" "기회주의 관료" 등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조 의원은 안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이미 후보 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일축했다. 반면 염 전 시장은 "동의한다. 방법은 합의만 되면 어떤 방법이든 가능하다"며 긍정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