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매제 곽모 씨와 여동생, 안양시청 청사 관리원에 취업""최대호 안양시장 처남은 성남문화재단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돼"이재명·최대호 2018년 '첨단 도시 안양' 정책협약 '인연'김진태 "이재명 성남시~최대호 안양시, 교차특채 의혹"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싸고 일명 '카드깡'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이 후보의 '친인척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김진태 "성남·안양서 이재명 '친인척 교차채용' 의혹"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지금 이재명 후보 갑질 심부름 의혹으로 난리가 났다"며 "(이 후보가)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찬주 (전 육군대장)는 '공관병 갑질'로 구속까지 됐다"고 상기시킨 김 위원장은 "나중에 모함으로 밝혀져 무죄 받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권력을 사유화한 사례가 한 가지 더 있다"며 "친인척 교차채용이라는 말 들어 봤나? 성남과 안양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을 이었다.

    "李 매제 곽씨, 안양 전입 세 달 만에 청사 관리원"

    김 위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여동생 이모 씨의 배우자 곽모 씨가 "성남에 거주하다 2011년 11월 갑자기 안양으로 주소를 이전하더니 석 달 뒤에 안양시청 청사 관리원으로 채용됐다"는 것이다.

    "요즘 시청 청사관리위원의 채용 경쟁률이 엄청 높다. 다른 시에 살던 분이 전입해서 석 달 만에 관리원이 된 것이다. 2년 뒤에는 안양시설관리공단 운전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소개한 김 위원장은 "한 번 취직도 힘든데 두 번 채용이 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매제(곽씨)가 시청에 있다가 시설관리공단으로 자리를 옮기니까 시청의 그 자리(청사 관리원)엔 이재옥(이 후보의 여동생) 씨가 채용된다. 어떻게 이렇게 안양에서 줄줄이 취업되나"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곽씨 자리에 李 여동생… 안양시장 처남은 성남문화재단 7급"

    이어 김 위원장은 "최대호 안양시장의 처남은 2017년 7월 성남문화재단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돼서 지금까지도 7급으로 재직 중"이라며 '친인척 교차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2018년 6월 경기도지사후보 시절, 최대호 안양시장후보와 '첨단 도시 안양'의 완성을 명분으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정황을 거론하며 "이재명은 2018년 도지사에 당선된 뒤 안양을 첫 번째로 현장방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실관계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사실과 다른 게 있다면 말하라"며 "이게 전부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런 행운과 우연이 연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지 나는 정말 궁금하다. 과연 뭐라고 할지 자못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 후보의 매제 곽씨가 안양시청 청사 관리원으로 채용된 2012년 2월, 당시 "경쟁률은 16 대 1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이로부터 2년 뒤 곽씨가 안양시설관리공단 운전직으로 채용될 때도 "경쟁률은 8.5 대 1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월, 형수 욕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비리와 시정 개입을) 막느라고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24일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시장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야쿠르트 배달하던 제 여동생, 제가 시장 당선됐는데 야쿠르트 배달 그만하고 싶어서, 장사 안 되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혹시 다른 직장 구하면 오빠가 도와 줘서 그런다는 소리 들을까봐 제가 재선 후까지 야쿠르트 배달 계속했고, 그러다가 제가 재선된 후에 청소부로 직업을 바꿨다가 과로로 화장실에서 죽었다. 제가 도와준 것이 없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가 '친인척 비리를 막았다'는 주장은 김 위원장이 제기한 '친인척 교차채용' 의혹과 상충한다.

    이와 관련해 정진욱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고인이 됐고 청소노동자로 살다 돌아가신 분인데"라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팩트체크' 기구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양반(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것을 (당에) 말을 올리기가 좀 그렇다"고 답했다.

    공무원노조에서도 '교차채용' 의혹 제기

    한편, 손영태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은 2018년 4월4일 안양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최대호 안양시장 예비후보는 성남시장과 안양시장 재임 당시 친인척 특혜채용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손 전 위원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최 예비후보 부인의 동생 A씨가 성남문화재단 상근 무기계약직 입사 경위와 이 예비후보의 동생 B씨, 그의 남편 C씨가 안양시청과 안양시설관리공단 채용 과정에 제기되고 있는 '교차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대호 당시 안양시장 예비후보(현 안양시장)는 같은 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손영태 소장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수사 촉구 서한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최 예비후보는 이어 "향후 최 예비후보의 '가짜뉴스, 흑색선전 법률대응단'은 공정한 지방선거를 훼손하는 불순한 의도의 적폐세력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