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윤석열로 돌아갈 것"… 5일 기자회견 열고 선대위 해산 발표김종인·윤핵관 결국 해촉… "실무형 선거대책본부 구성하겠다"새 선대본부장엔 권영세… "제1야당 후보는 나" 후보 교체론 일축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전면 해산하고 '슬림화'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해촉하고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겠다는 결심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함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면서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형식적인 선대위 해산과 '윤핵관'의 실질적 잔류를 우려하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며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나눠 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근 2030세대의 지지율 하락세를 우려한 듯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이끌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윤 후보는 "지금까지 2030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약속했다.

    배우자 김건희 씨 논란과 관련해서도 윤 후보는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고 읍소한 윤 후보는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씀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 계속 해 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후보 교체론'과 관련 "지금은 제가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다"고 일축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두고는 "늘 말씀드렸지만 이런 단일화 얘기는 지금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어 그것(단일화)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모든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 거기에 대해 정치인이 이러저러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나 이준석 대표 둘 다 우리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 주신 것이다. 그래서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며 "저도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에둘렀다.

    당 내 의원들의 '대표 사퇴 여론'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는 제 소관 밖의 사안"이라며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 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향후 역할에 관해서는 "김한길 새준위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그만뒀다"면서 "새준위는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그분들은, 새준위는 그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한 그런 일들, 저희가 같은 길을 걸어갈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재신임돼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윤 후보는 "(원내대표)선거는 대선 직후로 연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바람이고 희망"이라고 심중을 내비쳤다.

    부인 김건희 씨의 건강 악화도 언급했다. "재작년 조국사태 이후 제 처가와 제 처도 집중적인 수사를 약 2년간 받아왔다. 그렇다 보니 심신이 많이 지쳐 있고 좀 요양이 필요한 상황까지 돼 있는 상태"라고 밝힌 윤 후보는 "본인 자신이 잘 추스르고 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적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봉사활동 같이 조용히 할 일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사무총장직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의 새로운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맡게 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다만 선대위를 해산하면서 기존의 정책본부는 "존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시대준비위를 비롯한 후보 직속 기구는 선대위 쇄신과 함께 일괄 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