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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최재경, 유동규와 의문의 통화설… 본인은 "기억 없다" 부인

검찰 '유동규-최재경·박관천' 통화기록 확보… 압수수색 당시 창 밖으로 던진 휴대폰당사자들 연관성 부인… 최재경 "통화 기억 없어, 했더라도 변호사로서 단순 조언일 것"박관천 "대장동 '대'자도 몰라… 손톱만큼도 관계 안 했고 수사기관 전화 한 통 못 받아"

입력 2022-01-03 17:04 | 수정 2022-01-03 17:32

▲ 지난 2019년 3월 6일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으로 거론됐던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동규(수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3일 박 전 행정관은 "유 본부장과 몇 차례 통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장동 연루설과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최 전 수석 역시 대장동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본부장과 최 전 수석 및 박 전 행정관과 통화기록을 발견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이들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민정수석은 이른바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거론됐지만 박 전 행정관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처음 이름이 거론돼 유 전 본부장과 통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동규가 창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서 최재경·박관천 통화기록

지난해 9월29일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자신이 거주하던 오피스텔 9층 창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당시 검찰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나, 경찰이 유씨의 주거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지난해 10월8일 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뒤 그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유 전 본부장은 이들과 각각 검찰 압수수색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통화는 수십 분에 걸쳐 이뤄졌으며, 대부분 유 전 본부장이 이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다만 압수수색 전날에는 유 전 본부장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행정관과 최 전 민정수석은 경찰과 검찰 간부 출신이다. 박 전 행정관의 경우 그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전혀 거론된 적이 없었다. 박 전 행정관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장동 의혹은 여당이나 야당 게이트가 아닌 기득권세력의 게이트" "부정하게 돈을 받은 유동규 씨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 같은 사람들은 다 처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 전 수석은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하는 '50억 클럽'에서 언급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50억 약속그룹에는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모 씨(홍선근)가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퇴직금·고문료·자문료·금전거래 등 다양한 형태로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 전 수석은 다만 그간 별다른 연루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박관천 "지인 소개 받아 몇 차례 통화… 대장동 거론도 안 해"

두 사람은 대장동 의혹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행정관은 3일 성명을 내고 "동창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몇 차례 (유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며 "언론이나 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고 대장동 이야기는 '대'자조차도 거론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행정관은 또 "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손톱만큼의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자료를 디지털포렌식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전화 한 통 받은 사실도 없다"며 "이런 상황을 수사기관이 일부 언론에 흘려 공무상 기밀을 누설하고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불법행위에 대해 오늘 감찰 민원을 접수했다"고 강조했다.

최재경 "통화 기억 없어… 통화했더라도 변호사로서 단순 조언일 것"

최 전 수석 역시 이날 다수 언론에 "대장동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유씨와 수차례 통화를 한 기억이 없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한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변호사로서 단순 법률상담이나 조언을 했을 것이다. 저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형사문제와 관련해 전화를 받는 일이 많이 있고, 변호사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장동시민사회진상조사단 단장인 이헌 변호사는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대장동 세력들의 활동을 보면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인물들에게 손을 뻗쳐왔다"며 "박 전 행정관과 최 전 민정수석 역시 이런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법조계 "대장동세력, 여야 막론하고 연락… 책임론 의식한 듯"

이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한 대장동세력이 여야를 막론하고 연락을 한 것은 문제 책임을 야당 쪽에도 전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유 전 본부장이 최 전 수석 및 박 전 행정관에게도 일부러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연락은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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