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포서 오찬 회동… 국민의힘 갈등 봉합 기대 나왔지만 '빈손'김종인 "이준석, 선대위 복귀 의미 없어… 쇄신론 얘긴 안 할 것"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 내홍이 계속되는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회동했으나 성과 없이 헤어졌다.

    이번 만남은 국민의힘 갈등을 봉합할 실마리로 기대됐으나, 이 대표의 선대위 쇄신론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기존 주장만 반복된 모양새가 됐다.

    김종인-이준석, 90분 오찬에도 소득 없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1시간30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의 만남 후 열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선대위 복귀를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모호하게 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것이 뭐가 있나"라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사퇴한 이 대표가 굳이 복귀하지 않아도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문제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제기한 선대위 쇄신론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는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윤석열 만날 생각 없어"

    이 대표 역시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해체 요구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선대위 보직) 사퇴 이후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도 "그게 제 복귀의 전제조건도 아닐뿐더러 조건부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제안한 내용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너무 자주 뵙기 때문에 특별히 제안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선대위 복귀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이 대표는 선대위 외곽에서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이날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장소 또한 오찬 진행 중에 정치권에 알려졌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헤어졌으나, 결과적으로 소득을 얻지 못하고 답답한 현재 상황을 되풀이한 모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물밑협상이라도 하고 만났으면 갈등을 해결할 작은 발표라도 언론에 공개했겠지만, 시작부터 기대감이 없는 회동"이라고 아쉬워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 직접적 만남 없이 선대위 운영을 놓고 이견을 계속하는 터라 불편한 공존은 이어질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후 이 대표와 갈등과 관련 "저는 이것을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 대선후보로서의 저와 국민의힘 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 캠페인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