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성남시의원, 28일 '이재명·김문기·유동규' 호주 출장 사진 추가 공개"단언컨대 대장동 사업의 사전 모의 전초기지가 호주·뉴질랜드 출장"
  •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두 사람이 함께 찍힌 '해외 출장' 사진을 28일 추가로 공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장동 사업의 사전 모의가 호주·뉴질랜드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 野 '해외 출장' 사진 추가 공개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한, 그 한마디의 거짓말이 대장동의 진실"이라며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호주 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월6~16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이 시의원이 지난 23일 특위 회의에서 공개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호주 출장 사진에 이은 새로운 실물 증거다.

    이 시의원은 이와 함께 당시 출장에 동행한 3명의 공무원 증언도 제시했다. 녹취파일은 공무원 3명이 특정될 위험 때문에 회의에서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시의원은 "해외 출장 동행자 공무원1에 따르면 '귀국 전 출장지 모처 동네 호프집에서 다 함께 맥주 한 잔은 했다'고 증언했고, 또 김문기 처장과 함께 숙소를 쓴 공무원2 또한 '저녁을 먹을 때마다 11명 대표단이 계속 같이 먹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호주 일정 중 이재명·김문기·유동규, 일정 같이 빠져"

    "이재명 후보는 9박11일 내내 출장 일정을 동행하고 매 끼를 함께 식사한 데다 귀국 전 술까지 함께 마신 동료를 '모른다'고 부인한 것"이라고 이 시의원은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또 "가장 의미심장한 말을 해준 것은 동행자 공무원3으로, 해당 공무원은 '이재명 시장은 유동규 본부장과 계속 얘기하고 둘만 얘기했다. 또 한 번 따로 쉬고 싶다고 해서 공식 행사에 우리끼리만 간 적이 있다. 비서관이 얘기를 해서 우리끼리만 일정을 한 것이 있다. '트램박물관' 일정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시의원이 제시한 당시 '해외 출장 계획안 및 보고서'에 따르면, 트램박물관 견학이 예정됐던 날은 2015년 1월10일 토요일이다. 당일 오전에는 멜버른 사우스뱅크에 들러 트램 차량기지 견학을 하고 시티서클 트램을 탑승한 후 오후에는 트램박물관을 견학하는 일정이었다.

    이 시의원은 "당일 오전 이재명 시장과 대표단이 탑승한 멜버른 시티서클 트램 사진을 보면, 이재명 시장과 옆에는 유동규 본부장, 끄트머리엔 김문기 처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성남시에서 떠난 트램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2시30분쯤 트램박물관을 견학한 사진을 살펴보면 "어디에서도 이재명 시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날 오후부터 쉬고 싶다며 일정을 생략한 듯 보인다"고 이 시의원은 부연했다. 특이한 점은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김문기 처장과 유동규 본부장, 김진욱 비서관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장동 사업의 사전 모의 전초기지가 바로 호주·뉴질랜드 출장"

    이 시의원에 따르면 공무원 C씨는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김문기, 유동규 본부장이 같이 일정을 빠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의원은 "입수한 녹취록은 수사가 착수된다면 검찰에 직접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그러면서 "정말 이재명 시장은 김문기를 몰랐는가. 그리고 함께 사라진 토요일 오후 시간에는 이재명 시장은 유동규 본부장, 김문기 처장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또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나"라며 "숙소에서 쉬었다고 하더라도 공사의 두 임원이 트램 견학의 공식 일정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의원은 "어쩌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팀과 함께 사라진 그 수 시간의 시간들이 대장동의 진실을 파헤칠 열쇠일지도 모르겠다"며 "단언컨대 대장동 사업의 사전 모의 전초기지가 바로 호주·뉴질랜드 출장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즉시 이 후보가 다녀온 해외 출장에서 유동규 본부장이 포함된 대장동팀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공식 일정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지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2015년 1월10일 호주 멜버른 오전 일정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故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 등이 대표단 일정에 모두 참석했지만, 오후 일정 사진에는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이재명, 몇 만원 지원금 생색내고 측근에겐 수천~수십억 수의계약" 

    이 시의원은 청년배당·무상교복·무상산후조리·지역화폐 등 '이재명식 공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의원은 "현재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는 경기도청 비서 출신이자 성남시 아이스하키연합회장 출신인 B씨, 이 B씨가 몸담았던 애스모 기업에 성남시는 홈페이지 제작용역 등으로 9000만원의 계약을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해 줬고, 2017년 대선 당시 손가락혁명군 어플을 만든 인모 기업에 성남시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회에 걸쳐 1억8000여만원의 계약금액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과거 수행 및 경호 등으로 선거를 도왔던 무허가 경호·경비업체인 '성남특별경호단' 단장 C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H모 기업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건, 2억3000만여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줬다. 화장실 소독, 바닥 청소 등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시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2010년 이재명 당선인 인수위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도시건설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던 D씨"라며 "D씨가 운영하는 기업은 건물 청소, 폐기물 처리, 빗물받이 준설을 주로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재명 시장 임기 동안 성남시로부터 수의계약을 받은 횟수는 총 151건, 금액으로 치자면 38억9214만7270원"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성남시 호남향우회장, 성남시 생활체육회장직무대행을 거쳤다. 2014년에는 대장동 핵심 인사인 최윤길 전 의장과 함께 대선에 출마한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도지사선거 시절 호남 출신 사업가로서 지지선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시의원은 측근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노골적인 수의계약 밀어주기가 "과연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앞에서는 소상공인과 국민들을 위하는 척, 몇 만원의 지원금으로 생색을 내면서 뒤에서는 측근들에게는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세금을 밀어주는 것이 정녕 이재명식 공정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세력을 규합하는 데 권한을 남용하고,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세금을 남발하는, 이제는 만천하에 알려진 이재명의 지독한 위선, 더 이상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민주당, <굿바이 이재명> 시중에 나오기도 전에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한편, 이날 특위에서는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보한 장영하 변호사의 저서 <굿바이 이재명>의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민주당의 조치에 따른 성토가 이어졌다. <굿바이 이재명>은 지난 24일부터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책은 이 후보와 친형 고 이재선 씨 사이의 갈등 등을 다뤘다.

    김진태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굿바이 이재명>이 정식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빨리 막자' 신청서부터 내고 나서 이틀 뒤에 책이 나왔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 생기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출판의 자유는 헌법상의 권리 아닌가"라며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