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한센 “북한, 핵전력 역량 과시하려 할 것… SLBM 6기 탑재 잠수함 개발 가능성”브루스 베넷 “북한, 올해 초 SLBM 탑재 잠수함 배치 시도… 누수 등 문제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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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한센 “북한, SLBM 탑재 잠수함 내년 실전배치할 듯”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대량살상무기(WMD) 핵탄두 미사일’를 통해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한센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재래식 추진 잠수함을 3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가진 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중”이라며 “2022년 실전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포급’ 잠수함 이야기다. 그는 북한이 자신들이 가진 핵전력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년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SSB)을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은 당초 북한이 2021년 SLBM 탑재 잠수함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도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지난 10월 신형 SLBM의 수중 시험발사를 끝냈기 때문에 (잠수함을) 실전배치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 실전배치, 당초 올해 초로 예상”
미국 랜드연구소의 안보전문가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SLBM 탑재 잠수함 실전배치에 관한 북한 내부의 논의는 올해 초에 모두 끝났다”며 한센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에 동의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다만 북한 잠수함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겨 그들이 실전배치를 하지 않기로 선택했을 뿐”이라며 “(북한이 SLBM 탑재 잠수함의 실전배치를) 올해 연말 전에 할 수도 있지만 2022년에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북한 잠수함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내년에도) 배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북한, ICBM 기술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단거리 미사일 기술은 중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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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요한 고에너지 연료 로켓엔진 등을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지원 받았고, 중국에서는 고체연료 엔진과 이동식 차량발사대(TEL)로 개조할 수 있는 트럭을 원조 받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개조했다”고 주장했다.
SLBM 6기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구소련 잠수함 중 ‘호텔-Ⅲ급’과 ‘에코-Ⅱ급’ 존재
한편 한센 객원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의도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6개의 미사일 발사관을 가진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예측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한 북한 잠수함은 ‘8.24 영웅함’이다. 신포급으로 구소련제 로미오급을 개조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를 이을 후속으로 배수량 4000~5000톤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보도는 지난해 9월 조선일보에서 나왔다. 당시 기사에는 “북한이 SLBM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정황을 포착했다”고 돼 있다.
지금까지 북한의 잠수함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신형 잠수함 또한 구소련의 잠수함 설계사상과 모형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중 ‘골프급’ 잠수함 후속으로 1970년대 초반 생산됐으며 SLBM 6기를 탑재할 수 있었던 ‘호텔-Ⅲ급’이나 SLBM은 아니지만 핵탄주 장착 순항미사일 6기를 탑재할 수 있었던 ‘에코-Ⅱ급’이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잠수함들은 수중배수량 5500톤 전후, 길이는 110미터, 동체 폭 9미터 가량으로 겉으로 볼 때는 신포급과의 크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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