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변호사,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국제마피아파 박철민 씨의 제보 전달해민주당 "대선 앞두고 허위사실 유포해 국민을 혼란하게 만든 죄…검찰 신속 수사해야"
  • ▲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의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법률사무실에서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신뢰하는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의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법률사무실에서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신뢰하는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여당에 의해 고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장영하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 관련 정황을 제보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고발장에는 "장 변호사가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공공연하게 거짓 사실을 드러내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됐다.

    민주당이 장 변호사를 고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18일 국정감사 때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한 내용이다. 김용판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라고 밝힌 박철민 씨가 장 변호사를 통해 제보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용판 의원은 현재 수원구치소 수감 중인 박 씨의 진술서(10월4일 작성), 사실확인서(10월6일), 공익제보서(10월9일) 등을 근거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당선 전부터 조직폭력배와 유착 관계였고 이들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돈다발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장 변호사는 이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재차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 등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며 "박씨가 쓴 사실확인서를 보면 이 후보가 조폭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돈다발 사진'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씨에 따르면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가 당시 직원이었던 박씨에게 사진 속 돈다발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며 "박씨는 지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때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 속 돈은) 자기 돈이 아니라 돈을 전달할 때 현금 뭉치를 꺼내서 사진을 찍은 뒤 (이 후보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박씨 본인은 돈이 없어서 자신이 가진 돈으로는 돈다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과시욕과 허세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구단주이며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성남FC를 코마트레이드가 후원했다는 점,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를 SNS에서 언급했다는 점 자체가 특별한 관계였다는 근거"라며 "그런 사람이 도지사를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장 변호사는 지속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일삼아왔다"면서 "또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경기도 국감을 통해 확인했음에도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공표했다"며 장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민들을 혼란하게 한, 죄질이 매우 중한 범죄"라며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