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조향기술과 2중 임펄스 고체연료 로켓 등 신기술 적용 시험”…번개-7형 시험 가능성
  • ▲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번개-7호'일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번개-7호'일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9월30일 신형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김정은이 “10월 초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며 대남 유화 제스처를 보인 지 하루 만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만 밝혔다.

    북한 “이중조향기술과 임펄스 엔진 등 새로운 기술 도입한 미사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지난 9월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지대공 요격미사일)의 종합적 전투성능과 함께 발사대·탐지기·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도 9월 들어 진행한 미사일 시험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이 참관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쌍타조종기술(이중조향기술)과 2중 임풀스(임펄스) 비행 발동기(고체연료 로켓엔진)를 비롯한 중요한 새 기술 도입으로 미사일 조종체계의 속응성(즉응성)과 유도 정확도, 공중목표 소멸거리(요격범위)를 대폭 늘린 신형 미사일의 놀라운 전투 성능이 검증됐다”며 “이번 종합시험이 ‘전망적인 각이한(향후 다양한) 대공 요격미사일 체계 연구개발에서 대단히 실용적인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신형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때부터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어제 시험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정밀분석 중"이라고만 말했다.

    북한 신형 지대공 요격미사일… KN-06 개량 가능성 주목

    북한군이 보유한 ‘번개-5호(KN-06)’ 지대공 미사일은 구소련제 S-300 요격미사일과 매우 흡사하다. ‘번개-5호’는 사거리 300㎞, 요격고도 25~30㎞로 알려졌다. 각종 항공기와 마하7 이하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 가능하다. 북한 외화벌이 회사 ‘조광무역’은 2019년 상반기까지 홈페이지에 “번개-5호 미사일 체계를 5100만 달러(약 605억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번개-7호’를 공개했다. 기존의 ‘번개-5호’보다 발사관이 길고,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탑재하는 미사일 수도 더 늘었다. 

    이를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러시아제 S-400 또는 중국제 HQ-9 지대공미사일의 기술을 입수했거나 미사일 실물을 입수한 뒤 역설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 신형 지대공미사일의 실체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