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 통신선 복구 '이면합의' 의혹 제기… 靑 "사실 아냐" 즉각 부인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복원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2주 만에 다시 중단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정부가 북한과 이면합의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尹, 통신선 복구 이면합의 의혹 제기

    윤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왜 통신선 복구에 관한 청구서를 내밀듯 무리한 적대행위에 나서는지 저간의 상황에 대해 사실 그대로 국민 앞에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여정 하명정치'에 걱정과 우려를 보인 국민이 적지 않다. 특히 김여정 담화에 담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문구를 보며 의구심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한미연합군사훈련 사전훈련이 시작되자 "거듭되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냈고, 곧바로 통신선이 단절됐다. 지난달 27일 전격복구된 지 2주 만이다. 김 부부장은 특히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윤 예비후보는 '배신'이라고 분노할 만한 이유로 문재인정부와 북한 간 '이면합의'가 있었고,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北에 끌려가며 만든 남북관계 현실 드러나"

    윤 예비후보는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만들어진 남북관계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에 묻는다. 단절된 통신선 복구를 진행하면서 국민께 알리지 않고 북한과 이면합의한 내용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북한이 심각한 내부 정치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리한 도발을 강행하면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우려한 윤 예비후보는 "북한과 대화는 필요하고 환영하지만, 실질적 평화와 호혜적 교류·협력을 지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예비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정치공세에 단호히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분명한 행동을 촉구한다"며 "지금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한미동맹은 굳건히 지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라는 취지의 담화문 발표 후 범여권 의원 70여 명이 남북 대화국면 조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련 연기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윤 예비후보가 정부·여당의 잘못된 안보관을 수정해야 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쟁자인 원희룡 예비후보도 정부가 북한의 '하명정치'를 거부하라고 강조했다. 원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평화가 다시 온다며 환영하던 통신선 복구는 2주 만에 연락이 끊기며 연판장까지 돌렸던 민주당 의원들의 충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북한 남매가 꽃놀이패를 쥐고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청와대는 즉각 윤 예비후보가 제기한 이면합의 의혹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이 말한 이면합의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