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3대 보완사항 반영, 올 10월서 내년 4월로 개장 연기… 2023년 월대·해치상 복원
  • ▲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복원될 예정인 월대 이미지. ⓒ서울시 제공
    ▲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복원될 예정인 월대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이 내년 4월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는 당초 오는 10월 광화문광장을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보완사항을 반영해 개장 시기를 6개월 늦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23일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시가 발표한 계획에는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 등 오 시장이 제시한 3대 방향의 구체적 방안이 포함됐다. 오 시장이 지난 4월 "광화문광장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조선시대 육조거리, 삼군부 터 등 보존키로

    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인다. 시는 기존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월대'와 '해치상' 복원을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4월에는 사전 절차인 문화재 발굴 조사에 착수한다.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인 월대는 길이 50m, 폭 30m 규모로 복원된다. 발굴 및 복원작업은 문화재청 주도로 이뤄지고, 주변 정비·우회도로 마련은 서울시가 담당한다.

    조선시대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의 흔적도 복원한다. 최근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사헌부(관리감찰기구)' 터(세종로공원 앞 약 230㎡)에서는 문지(門址)와 우물 등을 그대로 현장에 전시한다. 정부종합청사 앞 '삼군부(군사업무 총괄)' 터와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도 보존하기로 했다.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관 전면 리모델링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관인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한다. 광화문광장의 벤치와 수목 보호대 등 시설물에는 한글 디자인을 적용한다. 아울러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 창제의 근본 원리인 천·지·인 사상을 토대로 한 '한글 분수'를 새로 설치한다.
  • ▲ 새 광화문광장에 조성될 시민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 새 광화문광장에 조성될 시민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시는 새 광화문광장과 더불어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의 국가상징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연내 구체적인 내용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내년 6월까지 사업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가상징거리를 보행·역사·문화·스마트 기술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791억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며,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른 설계안은 7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