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후보들, 초선 이어 재선과 토론회… 자체 '송곳검증' 박차
  •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원내대표선거에 나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이 27일 재선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공개검증받았다.

    차기 원내대표는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승리한 후 자신감이 오른 의원들을 이끌고 정권교체에 기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송곳검증'을 통해 적합한 인물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초선부터 재선까지 "직접 후보 검증하겠다"

    국민의힘 재선모임(20명)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후보들과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정견발표를 듣고 당 혁신 방안 등을 질의했다. 26일 열린 초선의원들과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 자체 검증 기회였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유의동 의원(3선)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에서 '강 대 강' 대치가 아닌 민심에 기댈 것이라며 가장 약한 수준의 대여투쟁 기조를 보였다.

    유 의원은 "그동안 야당 원내대표는 카리스마와 강경투쟁이 최선이라고 인식돼왔지만, 이는 민주당 전략에 휘둘리는 길"이라며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경투쟁의 전선이 아닌 민생 속으로 전장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4선)은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의 피해자임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를 교체할 수 있는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재선의원들은 시련을 이겨내고 국회를 지켜냈다. 본인 역시 문재인정권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아왔다"며 "이번 당 지도부는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 목표다.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저를 선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흠 "야당 책무는 여당 견제" 강력한 대여투쟁 시사

    '야당(野黨) 안의 야당'으로 꼽히는 김태흠 의원(3선)은 가장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공언했다. 제대로 된 협상을 시도하지 못한 채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며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에 끌려 다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원 구성 협상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한 안이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지 못하는 등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주 원내대표가 사찰에 칩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야당 패싱, 입법독재를 경험하며 타협과 협치는 여당 만의 언어임을 우리 모두가 깨달았다"며 "후보들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모습을 그려보기 바란다. 누가 여당 원내대표인지 야당 원내대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대여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 "야당의 책무는 여당 견제다. 민생법안은 시원하게 협의하고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법안에 대해선 싸우겠다"며 "여당의 태도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겠다. 사안별로 협상하겠다"고 강도 높은 투쟁을 시사했다.

    후보들, '호남 출신 인재 등용' 한목소리

    권성동 의원(4선)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 재분배를 약속했다. 다만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해 의석 수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무조건적 투쟁은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선 의원이 되기까지 재판, 공천 탈락 등을 경험했으나 늘 대의와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해왔다. 책임지고 희생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다음 대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을 얻을 전략으로 '호남 출신 인재 등용'을 내세웠다.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호남 출신을 고위공직자로 배치한 후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 공천해 당내 호남 출신에게 정계진출 기회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후보들은 이날을 끝으로 공식적인 당내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개별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