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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입당 안 하면 출마"… 오세훈, 이상한 서울시장 출마선언

7일 국회서 조건부 출마선언… "시장직 내던진 본인 출마용 명분 쌓기" 지적

입력 2021-01-07 14:57 수정 2021-01-07 17:47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국민의힘 입당 또는 합당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의 제안을 두고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내던진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세훈 "野 합당하면 출마 안 해"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에게 간곡히 제안한다. 국민의힘으로 들어와달라"며 "합당을 결단한다면 더 바람직하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행보를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이 발표한 스케줄에 의하면 18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 17일까지는 기다리면서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준비 시작할 것" 사실상 출마선언

그러나 오 전 시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난 후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면 불출마'로 표현하거나 '안 대표가 들어오지 않으면 출마'로 요약될 텐데 가급적 '들어오지 않으면 출마' 쪽으로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제 출마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오 전 시장은 "지금까지 해왔지만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이 사실상 출마선언이라는 셈이다.

겉으로는 조건부 출마를 내걸었지만, 이는 오 전 시장이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초등·중학교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을 자진사퇴했는데, 10년 만에 서울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 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의 조건부 출마선언은 당당하지 않다. 오늘 회견은 확실한 출마선언으로 들린다"며 "안철수 후보를 끌고 들어가지 말라. 본인의 거취는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선 입당 후 경선'을 거부한 안 대표가 오 전 시장의 제안을 계기로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의 제안을) 검토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을 때는 서울시장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선 통합 후 단일화가 해답"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문재인 폭정 종식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대의만 있을 뿐"이라며 야권의 '선 통합 후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는 '내가 국민의힘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나를 중심으로 결집한다'고 얘기한다"며 "누가 그런 엉터리 얘기를 하느냐. 지금 중도표가 '폭정 종식'의 간절한 바람 때문에 제1야당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두 당의 통합이 후보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 통합, 후 단일화를 해답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정 위원장은 "범야권 후보들이 자기중심적 후보단일화 방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유세력-헌법수호세력의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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