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 전체회의, 또 의석 수로 밀어붙이기… 야당 동의 없는 장관 26번째
  •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속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뉴시스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속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를 블랙리스트 작성, 부정채용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며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변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현 정부 들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하는 2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與, 변창흠 청문보고서 처리 강행

    민주당은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고 변 후보자 관련 청문보고서를 기립표결로 의결했다. 청문보고서는 재석 26명 가운데 찬성 17명, 기권 9명으로 가결됐다

    야당 간사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의 막말 파문과 새로 드러난 성인지감수성 결여, 준법정신 결여, 편파적 코드인사 및 일감 몰아주기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이 청문회에서 오히려 증폭됐다"며 "수준미달의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성난 민심이 더 화난다"고 비판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퇴임식이 예정돼 있다는 제보를 언급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명분도 실리도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원장은 확인 결과 퇴임식 일정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인성에 대해 여러 가지 비난이 있는데, 너무 매도당한 점이 있다"며 변 후보자를 두둔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마치 대통령의 (변 후보자) 임명을 인정하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부적격 의사를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했다.

    與 진선미 "표결 참여 어려우면 이석해달라"

    진 위원장은 표결 참여 의사가 없다면 회의장을 떠나줄 것을 야당에 요구하기도 했다. 진 위원장은 "이헌승 간사께서 이 표결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지금 시간을 드릴 테니 이석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의석 수의 힘으로 청문보고서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구의역)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인사가 재앙이다" "출세에 눈이 먼 폴리페서 변창흠" 등의 피켓을 들고 "지명철회, 원천무효"를 외쳤다.

    주호영 "올해 안에 변창흠 형사고발"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를 블랙리스트 작성, 부정채용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온갖 비상식적인 망언에 더해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지인 특채 의혹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올해 안에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와 특별채용 혐의, 부정채용 혐의로 변 후보자를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