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해리 카지아니스 CNI 한국담당 국장 주장 공식 부인… 통일부도 “아는 바 없다”
  • ▲ 중국 시노팜이 개발했다는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시노팜이 개발했다는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과 그 가족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중국산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소식과 관련해 중국이 “모른다”고 밝혔다. 통일부 또한 “그런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카지아니스 “일본 정보관계자, 김정은이 중국산 백신 맞았다더라”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 11월30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편집장으로 있는 웹진 '1945'에서 익명의 일본 정보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 지도부 가운데 김정은과 그의 가족, 최고지도부가 지난 2~3주 사이 중국 정부에서 공급한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업체의 백신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어 중국산 우한코로나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표했다. 미국 베일러대학에서 소아과와 분자바이러스·미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인 피터 호테즈 국립 열대의학대학 학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시노박·시노팜·칸시노바이오 등 3개 이상의 업체에서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중국산 우한코로나 백신의) 예방접종 이후 무슨 일이 생길지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 “김정은 미제 선호, 중국 백신 안 맞았을 것”

    중국 정부는 이튿날 이와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는 공식 견해를 내놨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중국산 백신을 맞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 이야기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며,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우한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여러 종류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세계 공공재로 여기고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거듭 밝혔다.

    같은 날 통일부 당국자 또한 “(김정은이 중국산 백신을 맞았다는) 해당 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 “북한이 중국 접경지역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특별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야기도 있다. 1일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가 “김정은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승인이 임박한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이 아니면 접종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이 중국산 백신 접종에 신중한 이유는 중국 의료수준을 불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났을 때 그가 러시아 의료기술에 강한 회의를 보이면서 ‘역시 의료기술은 미제가 최고’라는 식의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는 대목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때 시작된 미국 의료기술 선호가 김정은에게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