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세조종' '내부자 정보 이용' 여부 조사"… 30일 보호예수 물량 쏟아져 빅히트 15만원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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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3·4대 주주가 상장 첫날부터 나흘간 4257억원어치의 '매물 폭탄'을 던져 주가 폭락을 야기시킨 사안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 ▲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빅히트 주요 주주들이 내놓은 매물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나 '내부자 정보 이용'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9일 한국경제와의 통화에서 "공모 직후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많지만 급락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대주주의 불공정거래 관련 규정 위반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장감시위 "주가 급락한 A사 이상거래 여부 감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는 29일 "최근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 위험이 높아져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상거래 적출 시 조기 심리해 금융당국에 통보함으로써 관련자들이 응당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감위가 배포한 '시장감시 주간브리프'에 따르면 최근 상장해 주가가 급락한 A사가 '이상거래 의심 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감위는 이 사안과 관련 "주요 계좌별 거래 내용을 분석하고 이상거래 여부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정황상 상장 후 연일 주가가 하락 중인 빅히트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3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이상거래 적출 기준을 갖고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종목의 경우 누가 집중적으로 매매했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종목을 특정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 이상거래혐의가 의심되는 종목과 관련 계좌들에 대한 심리를 계획 중"이라며 "감시 및 심리가 마무리되면 자료 일체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넘기거나 금융감독원 조사국에 조사를 요구해 검찰 고발이나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30일부터 '20만5463주' 보호예수 풀려… 中 투자사 '추가 상장'도 악재
상장 당일(10월 15일)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배 가격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빅히트는 한때 35만원대까지 주가가 폭등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메인스톤'을 비롯한 주요 주주와 외국인 등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연일 폭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30일 오후 12시 47분 현재 빅히트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500원(6.69%) 하락한 14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상장 이후 15일간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던 주식 20만5463주의 보호예수가 이날 풀리면서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의 상환전환우선주를 11월 3일 상장한다고 공시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웰블링크가 보유한 빅히트 지분(177만7568주) 가운데 의무보유로 묶이지 않은 88만8784주가 상장될 예정인데, 결제까지 이틀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30일부터 매도 주문을 넣을 수 있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