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서 12명 무더기 확진… 첫 확진자 성가대 연습, MT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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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또다시 교회와 관련된 무더기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들은 교회 성가대 찬양연습을 하고 MT를 다녀오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교회는 신도가 1700여명에 달해 접촉자들로 인한 추가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26일 오후 2시까지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26일 오후 2시까지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13명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관악구 9명, 동작구 3명, 경기도 광명시 1명 등이다.
첫 환자 성가대 연습 후 MT 참여 …신도수 1700여명, n차 감염 우려
방역당국은 교회 MT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한 뒤 19~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석했다. 그는 이후 21일 성가대에서 찬양을 했다.
왕성교회는 유동인구가 많은 신림역 인근에 위치한데다 신도수가 1700명에 달해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왕성교회를 비롯해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임시 폐쇄했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 1명도 포함됐다. 서울시 등은 이대부고도 즉각 폐쇄 조치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해당 교사의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사우나 직원도 확진자 중에 있었다. 그는 지난 22~25일 해당 호텔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호텔 정규직원이 아닌 용역업체 파견직원으로, 근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환자는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종로그린 컴퓨터아트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포시즌스호텔과 종로그린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했다.
왕성교회는 명부작성,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예배 참석자 간 거리 띄우기 등 방역 수칙은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예배 중 교인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 "소모임 취소 또는 연기하라"… 하루 새 지역감염 27명
수도권 개척교회, 경기 목회자 모임 등 종교 관련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소모임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등은 취소 또는 연기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침방울이 생길 수 있는 식사 제공이나 노래 부르기, 성가대 활동 등은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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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는 서울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대카드 본사 3관 5층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직원이다. 현대카드는 해당 층을 모두 폐쇄, 근무자들은 바로 귀가하도록 조치하고 1,2,3관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 ▲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뉴시스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면서 지난 하루 동안 수도권에서만 1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문판매 업체발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대전에서는 신규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9명이 늘어난 1만2602명으로 집계됐다. 39명 중 27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서울 16명, 대전 4명, 충남 3명, 경기 2명, 인천·강원 각 1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12명이다. 검역에서 7명이 확진자로 분류됐고, 그 외 입국 후 경기 2명, 서울·인천·경북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198명이 늘어난 1만1172명(완치율 88.7%),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전날과 같은 282명(치명률 2.24%)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