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전략무기는 일반 공개 어려워”… "2017년까지 공개했는데, 북한 눈치보나" 비판
  • ▲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F-35A 프리덤 나이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F-35A 프리덤 나이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 당국이 F-35A 스텔스 전투기에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라는 별칭을 붙이고도 6개월 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공군은 “전략무기의 기밀 유지 차원”이라고 둘러댔지만, 군 안팎에서는 “또 북한 눈치를 본 거냐”고 비판했다.

    6개월 전 ‘프리덤 나이트’로 명명…“자유민주주의 지키는 기사”

    공군은 지난해 12월 F-35A 전력화 행사에서 ‘프리덤 나이트’라는 별칭을 정했으며, 소속 부대인 제152전투비행대대 별칭도 ‘자유기사단(Freedom Knights)’으로 바꿨다고 조선일보 등이 6일 보도했다.

    ‘프리덤 나이트’라는 이름은 공군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며, 지난해 12월 확정됐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F-35A가 스텔스 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고귀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사라는 뜻에서 이 같은 별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제152전투비행대대가 있는) 청주기지의 F-35A가 기존의 F-5A 프리덤 파이터 전투기를 대체하는 만큼 ‘자유의 투사’ 임무를 계승해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기사로서 활동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공군이 F-35A 별칭을 6개월 동안 숨겼다는 점이다. 공군은 2005년 12월 F-15K에 ‘슬램 이글’, 2011년 9월 E-737에 ‘피스아이’, 2019년 1월30일 KC-330 공중급유기에 ‘시그너스’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성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이때 언론과 각계 인사들까지 초청했다. 그러나 F-35A 명명식은 지난해 12월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재로 비공개로 조용히 치렀다.
  • ▲ 지난해 7월 13일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열린 북극 에어쇼 도중 F-35A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활주로에서 보는 관중들. ⓒ루크 미 공군기지 갤러리 캡쳐.
    ▲ 지난해 7월 13일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열린 북극 에어쇼 도중 F-35A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활주로에서 보는 관중들. ⓒ루크 미 공군기지 갤러리 캡쳐.
    2017년까지 국민들에게 전략무기 공개했던 군, 이후로는 달라져

    우리 공군 사상 최강의 무기 명명식을 비공개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문재인 정부 기조를 따른 것이냐”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공군은 “F-35A의 기밀 유지를 위해서였다”며 “미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공군 관계자는 7일 “군에서 F-35A 자체를 완전히 비공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10월1일 대구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개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F-35A와 같은 전략무기는 기밀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군 또한 F-22나 F-35를 잘 공개하지 않으며, 공개한다고 해도 무장한 병력이 경비하며 접근을 불허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군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미군을 비롯해 F-35A 보유국이 국민들에게 이를 공개할 때 무장병력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정부와 군은 과거 북한의 위협이 강해질 때면 전략무기를 대중에 공개한 사례가 많다. 2017년 10월1일 국군의 날 당시 현무 미사일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공군의 F-35A 도입을 문제 삼는 곳은 북한뿐이다. 북한은 2018년 3월 미국에서 공군이 사용할 F-35A가 출고될 때부터 선전매체를 통해 비난해왔다. 

    2019년 1월부터는 “남조선의 살인병기(F-35A) 도입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조선 살인장비를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발사시험을 합리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