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년 주일룡 고려대학교 트루스포럼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일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주 대표는 "탈북민 한성옥 모자 아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반대하고, 탈북선원 2명의 강제북송 주범인 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 탈북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힘쓰고 싶다"며 비전을 말했다.

    주 대표의 단식은 탈북모자 사망사건 등으로 반발해 단식농성에 나섰던 탈북민 이동현(46)씨의 단식에 이은 것이다. 이동현 씨는 단식 9일째인 3일 오후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 대표는 2009년 탈북해 2016년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이다. 


  • 다음은  단식에 돌입하는 주일용 고려대 트루스포럼 대표의 입장문이이다. 

    오늘부터 저는 금식기도 및 단식투쟁을 선포합니다.

    어제 시청역 인근에 있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와 대화하고 그의 진솔한 사과 한마디가 듣고 싶어서 그 자리에 피켓을 들고 갔습니다. 말 한마디 섞어보지 못했습니다. 특경이 진입하여 피켓들고 서있는 사람들을 압박했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뒷길로 줄행랑쳤습니다. 재빨리 뒷문으로 뛰어가 그의 얼굴을 봤습니다. 기름기 도는 얼굴에 찡그린 눈에서 탈북민에 대한 증오가 이글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 지원 재단(현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이 없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곳입니다. 통일 또한 탈북민과 북한 주민을 제외하고 불가능한 것입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상이 끝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굶어 죽지 않은 성옥 누나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아픈 아들을 안고 외롭게 굶어 죽었습니다. 정부는 충분히 조처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고, 모자의 죽음 앞에 격식을 운운하며 조문과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탈북민들이 성가시게 느껴지자 날치기 장례를 치러버렸습니다. 성옥누나와 동진이가 탈북자가 아니었어도 그랬을까요?

    살겠다고 국군의 총탄도 감수하며 NLL을 넘은 20대 초반 청년 두명을 포박해 안대를 씌우고 재갈을 준비해 강제북송 시켰습니다. 그러고는 통일부장관 김연철은 평화통일을 운운하며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의 세상이 끝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통일이 평화통일입니까? 탈북민을 자국민으로 생각한다면 절대로 불가능 한 일입니다. 만약 자국민으로 생각하는 상태에서 행한 짓이라면 살인자요, 자국민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헌법 위반이요 여적죄입니다. 두명의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면 그따위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을까요?

    저는 오늘부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며 통일부 앞 단식투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회개와 금식기도를 시작합니다. 이번 금식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음란이 판치고, 분열하게 된 것은 제 잘못입니다. 교회인 제가 교만했고 주님의 자리에 있으려고 했습니다. 남을 정죄하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내가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성옥누나와 동진이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다시 거룩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금식을 통해 교인인 저부터 거룩해 지고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되길 기도하면서 강력히 회개하고 금식합니다. 한 사람이 회개하고 돌이킬 때 주님은 마음을 돌이키시는 분인 줄 믿습니다.


    2019. 12. 03 대한민국 국민 주 일 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