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마약류 15회 이상 투약… 보석 심문서 “제가 없으면 생계도 힘들다”며 선처 호소
  • ▲ 클럽 ‘버닝썬’을 운영하며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문호(29) 버닝썬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3월 19일 검찰출석하는 이 대표의 모습. ⓒ정상윤 기자
    ▲ 클럽 ‘버닝썬’을 운영하며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문호(29) 버닝썬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3월 19일 검찰출석하는 이 대표의 모습. ⓒ정상윤 기자
    클럽 ‘버닝썬’을 운영하며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이일염 부장판사)는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경찰과의 유착, 탈세, 유명 연예인 성매매 알선 및 성접대, 그리고 마약류 등의 투약까지 다양한 의혹들이 드러났다"며 "이씨는 범죄 온상이 될 여지가 많은 유흥업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범죄 예방에 유의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일반 마약사건과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원심 2회 공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점과 동종 전과가 없고 부친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이 범행으로 98일간 구금됐었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유착·탈세·성접대 등 다양한 의혹… 일반 사건과 다르게 취급해야”

    이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구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15회 이상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으나, 경찰이 혐의를 보강해 재신청하자 지난 4월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에 반발해 구속적부심을 신청했고, 이마저 기각되자 보석을 청구했다.

    이씨는 보석 심문 당시 "가족은 저 하나밖에 없어 제가 없으면 생계도 힘들다"며 "허락해주면 편찮으신 아버지와 연로하신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부양하겠다"고 울먹이며 호소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사태로 마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지난 2월 25일부터 1개월간 마약 범죄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씨의 마약 투약 정황은 이 과정에서 경찰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