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한일 관계 등 의견 교환”…스틸웰 지소미아 연장 논의 여부 무응답
  • ▲ 강경화 외교장관, 조세영 외교 1차관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경화 외교장관, 조세영 외교 1차관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이하 지소미아) 연장을 거듭 촉구했던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과 함께 강경화 장관과 조세영 제1차관을 만났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관께서는 미국 국무부의 키스 크라크 경제 차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를 접견하고, 한미 관계의 호혜적 발전 방안, 지역 내 협력, 한일 관계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은 한일 간 현안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법 마련을 위해 취한 노력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미동맹 간 여러 현안을 다뤄 나가는데 있어 각급에서의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련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틸웰 “文·아베 환담에 고무”…지소미아 질문에는 무응답

    스틸웰 차관보는 강 장관·조 1차관과의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11분 동안 환담을 나눈 일을 가리켜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지 주시하는 가운데 고무적인 신호(Encouraging Sign)”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이 겹치는 분야를 확인하는 문서를 도출할 수 있었다”면서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 구심축)”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하지만 “한일 지소미아 종료와 연장을 논의했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외교부 청사를 떠났다.

    한편 문화일보는 “미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측에 한반도 전개 전략자산의 출동 비용은 물론 운영비(경상비)까지 부담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후 국방부를 찾아 정석환 국방정책실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어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