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대변인실 자체제작… 조국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영상 게시
  • ▲ 법무부는 14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관련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법무부 홈페이지 캡쳐
    ▲ 법무부는 14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관련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법무부 홈페이지 캡쳐
    법무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관련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는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국민과 검찰이 함께하는 검찰개혁 추진계획과 국민께 드리는 마지막 부탁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조 전 장관이 전격 사퇴하며 밝힌 입장문 내용 등이 담겼다. 이 영상은 법무부가 조 전 장관이 사퇴한 14일 오후 9시쯤 법무부 홈페이지 및 공식 SNS 등 온라인에 게시됐다.

    장 의원은 전체 8분 41초 분량 중 마지막 1분 가량의 내용을 지적했다. 영상은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검찰개혁 추진상황’을 발표한 내용을 주로 한다. 다만 조 전 장관의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영상은 흑백으로 바뀌며 점차 어두워지다 다시 선명해지며 장관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조 전 장관이 등장한다.

    이후 슬픈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화면 하단에는 ‘저는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과 마음을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등 조 장관의 사퇴문 일부 문구가 나온다. 엘리베이터에서 조 장관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그가 브리핑룸 단상에 서자 영상은 법무부 공식 로고로 마무리된다.

    이 영상에 대해 장 의원은 국감에 출석한 김오수 법무부 장관에게 “참 창피하고 낯뜨겁고 부끄러워서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며 “국민들께서 엄중하게 파면을 했고, 불명예 퇴진한 조국을 영웅화시키고 미화시키고 검찰개혁의 아이콘(상징)화하는가. 아부와 찬양을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치선거 CF인줄 알았다. 법치를 가장 중요하게 추종해야 할 법무부가 사람을 이렇게 추앙하느냐. 부끄러운 줄 알라”며 “편집을 다시 하든지, (영상을) 내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한번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 영상을 법무부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이 직접 선출한 것도 아닌, 임명직 공무원을 미화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오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화를 참을수없었는데 범법자를 의인화 하는 영상을 보니 더욱 용서할수 없는 정부다” “법무부 장관 임명 35일만에 불명예 쫒겨난 조국 홍보영상을 하루도 안되만 게시한. 법무부는 도대체 정신이 있나 없나” “저런 영상을 찍은 조국이나 또 그걸 올린 법무부나 다 제정신이 아니다” “조국사퇴영상 만든거보니까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네” 등 비난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