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7시11분 원산 북동쪽 바다서 발사… 합참 "'북극성' 계열 추정"… 靑 "강한 우려"
  • ▲ 북한이 2일 오전 SL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발사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열병식에 등장한 SLBM 응용 탄도미사일 '북극성-2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일 오전 SL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발사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열병식에 등장한 SLBM 응용 탄도미사일 '북극성-2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오늘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았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SLBM을 시험발사한 것이라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아님에도 청와대 국가안보회의는 “강한 우려를 표한다”는 말만 내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오전 7시11분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고비행고도 910km, 비행거리 약 450km로 탐지했다”면서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NSC 긴급회의는 2일 오전 7시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다. 이날 NSC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靑도 NSC 긴급회의 소집…文대통령 또 불참


    NSC 또한 오늘 북한이 SL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날 NSC에 참석한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10월5일 미북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합참이 이번에 북한이 쏜 발사체로 추정한 ‘북극성’은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장착한 SLBM이다. 북한은 2015년 5월 ‘북극성-1호’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2월에는 ‘북극성-2호’를 지상에서 발사했다. 이후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북극성-3호’를 개발 중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2017년 4월 열병식 때 ‘북극성-3호’라는 미사일 모형을 공개했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극성-3호’ 모델을 본 뒤 2단 로켓 엔진을 장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과거 ‘북극성-2호’의 사거리와 최고비행고도가 각각 500km와 560km인 것을 토대로 실제 최대사거리가 250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오늘 북한이 쏜 미사일의 최고비행고도가 910km인 것을 토대로 추산하면 사거리는 ‘북극성-1호’보다 훨씬 길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해외 군사전문가는 '북극성-3호'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이며 사거리가 1만km를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의 신형 SLBM이라면 태평양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기습공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