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로 DNA 재감정…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 화성살인 수사본부 57명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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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에 관해 브리핑 중이다.ⓒ뉴시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19일 “지금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보면서 정말 천우신조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역사적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다짐했다.배 청장은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브리핑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사건기록을 보면서 지금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구천을 떠도는 피해자 원혼들이 사건을 해결하도록 했다는 숙연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청장은 "수사 초기 용의자 DNA가 10건 중 3건과 일치한다는 유력 단서를 통보받았다"면서도 “지금은 DNA 결과를 통보받은 상태로, 수사의 지극히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경찰이 특정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 이모(56) 씨다. 이씨는 현재 화성연쇄살인사건과는 관계 없는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다. 이씨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4월2일로 모두 만료됐다.경찰은 “지난 7월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며 “DNA 감식기술 발달로 오랜 기간이 지난 뒤에 (증거물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이어 “(경찰은) 2006년 4월2일 공소시효가 지난 이후에도 진실규명을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해 왔다”며 “이후로도 제보되는 내용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국과수로부터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다. 향후에는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삼아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외부전문가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할 계획이다.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 관계자와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용의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반 본부장은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말을 전한다”며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표적 미제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