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칭송위원회' 출범도 주도… 경찰, CCTV 추적해 '대진연' 운영위원장 체포
  • ▲ 윤소하 의원실로 온 택배. ⓒ뉴시스
    ▲ 윤소하 의원실로 온 택배. ⓒ뉴시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태극기자결단’ 명의로 협박성 편지와 죽은 새, 흉기가 든 택배를 보낸 피의자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9일 대진연 소속 단체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 유모(35)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윤의원실에 커터칼과 죽은 새가 담긴 택배를 보낸 혐의(협박)를 받는다. 이 택배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발견됐으며, '태극기자결단' 명의로 "(정의당 등이)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홍위병이 됐다"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고 적힌 편지가 동봉됐다.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 홍위병' 내용 편지 적혀… 대진연 스스로 정체 드러내

    경찰은 택배 발송지를 확인하고 인근 CCTV 영상으로 동선을 추적해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가 대진연 소속이라는 것은 대진연이 스스로 유씨의 체포를 인정하면서 알려졌다.

    서울대진연 측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소하 의원 백색테러 협박 건으로 운영위원장이 부당하게 잡혀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이날 오후 5시쯤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진연은 2017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 등 운동권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좌파성향 대학생단체다.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유씨는 변호사 배석이 있을 때까지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