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트렁크에서 부탄가스 20여 개 발견… "나는 공안검사" 횡설수설
  • ▲ 25일 오후 한 남성이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차량을 돌진해 대사관 정문이 파손되어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25일 오후 한 남성이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차량을 돌진해 대사관 정문이 파손되어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부탄가스를 차에 싣고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40대 남성이 마약 관련 혐의로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붙잡힌 박모(40) 씨에 대해 "다른 경찰서에서 이미 마약 관련 혐의로 입건돼 수사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25일 오후 5시45분쯤 한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SM6 승용차를 몰고 미 대사관 앞 도로를 지나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인화성 물질인 부탄가스 캔 20여 개가 발견됐다.

    박씨의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씨는 미 대사관으로 돌진한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공안검사'라며 경찰을 향해 "니가 언제 나왔냐"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고 박씨가 차량을 빌린 렌터카 업체를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마약 외에 정신질환 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박씨의 진료기록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와 상관없이 박씨에게 특수재물손괴죄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