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현장 체포…"인격체 어떻게 때리나" 블로그선 폭행 비난
  • ▲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블로그
    ▲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블로그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말다툼 도중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폭행치사 혐의로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장은 이날 오후 4시57분쯤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 B(53)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내가 정신을 잃자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그는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다"며 "평소 성격차이를 비롯해 쌓여 있던 것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는 피 묻은 골프채 한 자루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으며, 하나는 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전 의장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이다.
  • ▲ ⓒ유 전 의장 블로그
    ▲ ⓒ유 전 의장 블로그
    평소 유 전 의장의 블로그나 SNS에는 가족 또는 아내 이야기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월7일 "일요일에 혼자 밥을 차려 먹는다"면서 "나 결혼식장 다녀올 테니 반찬 식탁에 꺼내놨으니 어쩌고 저쩌고 '쑹~'(나갔다)"이라며 아내를 비꼬는 듯한 멘트와 함께 식탁에 차려놓은 반찬으로 비빔밥을 해먹는 사진을 올렸다.

    유 전 의장은 블로그에 '폭행'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글을 올린 적도 있다. 2015년 1월 인천 송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등 어린이집 학대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 폭력에는 정당성이 없다. 어떤 이유라도 우리 개개인은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형태가 다른 보이지 않는 권력의 폭력도 마찬가지"라며 "힘센 자가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를, 아니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을 마치 (때리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유 전 의장은 2002년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김포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시의원으로 재직중이던 2012~14년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5년에는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받은 바 있다. 현재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