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한국 초연 50주년을 맞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1973년 이후 46년 만에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1969년 임영웅 연출에 의해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초연됐다.

    아무것도 없는 길 위에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약 1500회 공연,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다. 이 공연을 계기로 극단 산울림이 탄생했다.

    국립극단은 우수작들을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미국 아버지', '말뫼의 눈물', '손님들' 등 민간 극단의 작품을 초청해왔으며, 올해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정했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일 작품으로는 유일무이하게 50년간 지속적으로 공연돼 왔기에 우리 공연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다"며 "반세기 동안 한 작품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연극계 전체가 축하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이호성, 박윤석, 정난진 등 50년간 '고도를 기다리며'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임영웅 연출은 "벌써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고도를 기다려왔고, 고도가 오지 않더라도 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념 공연에 선뜻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국립극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5월 9일부터 6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울러 임영웅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이 5월 7~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에서 열린다.

    [사진=극단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