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범 변호사 "필로폰이 어떻게 검출됐는지 살펴보는 중"
  •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지난 17일 옛 연인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지난 17일 옛 연인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마약반응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박유천의 법률대리를 맡은 권창범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이 국과수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마저 등을 돌린 상황이지만,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된 권 변호사는 여전히 박유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6일부터 18일까지 취재진에게 네 통의 문자메시지를 연달아 보내며 일부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시하던 그는 22일 MBC '뉴스데스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문자를 보낸 것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추가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박유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박유천의) 체모를 채취한 경찰은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압수수색 당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 일부와 다리털만 채취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평소 다리털도 왁싱을 통해 제모했으나 금세 자라면서 경찰이 충분한 양의 털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반응 정밀검사는 2~3주 정도 후 결과가 나오는 게 보통이나 박유천의 경우엔 불과 이틀 만에 양성반응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18~19일쯤 박유천이 '양성'이라는 검사 결과를 전해들은 경찰은 23일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마약 양성반응과 함께 박유천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보이는 계좌로 송금하고 특정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CCTV 영상을 확보한 수원지방검찰청은 23일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해당 영장의 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유천은 지난 2∼3월 필로폰 1.5g을 0.5g씩 나눠 구매한 뒤 이 중 일부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5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