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작가, '윤지오 거짓말 의혹' 제기…형사고소 '강수'
-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언론에 알려진 배우 윤지오(32)가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 ▲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4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윤지오 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훈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정상윤 기자
김수민 작가의 소송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낸 뒤 "윤지오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윤지오는 고인에 대한 어떤 이의 성추행 사건 외에는 본 것이 없는 데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수사과정에서 수사서류를 본 것이라는 사실이 김 작가의 폭로로 밝혀졌지만, 윤지오는 이를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오히려 김 작가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지오는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윤지오가 고인의 죽음을 독점해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윤지오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니 앞으로 정정당당하게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자연 사건 수사받을 때 회색 문서 발견"
- ▲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4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윤지오 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훈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정상윤 기자
앞서 김 작가는 지난 22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지오는 자신에게 '솔직히 장자연 언니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회사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있고, 유족보다 먼저 장자연 리스트 원본을 봤다는 과거 인터뷰 발언과 달리 자신과의 술자리에선 '과거 장자연 사건 관련 수사기관 조사에 출석했을 때 조사관이 나간 사이 책상 위에 회색 문서(장자연 리스트)를 우연히 봤다'며 이전 주장과 대치되는 말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지오는 지난 3월 발간한 '13번째 증언'을 통해 "2009년 3월께 봉은사에서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그 명단에 40여 명의 이름이 있었다"고 밝혔었다.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최근 '윤지오의 장자연 관련 증언이 거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김 작가 등 2명을 만나 관련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간 자신과 윤지오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지오 "난, 장자연 리스트를 본 핵심 인물"
- ▲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좌)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 같은 김 작가의 주장에 대해 윤지오는 세계일보를 통해 "김 작가가 혼자서 소설 아닌 소설을 쓰고 계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장자연 리스트를 본 핵심 인물이란 건 관련 수사관이 알고 조서에도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며 "이 점은 변동되어서도 안 되며 저에 대한 분명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다.
또한 윤지오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작가라는 분이 정직하게 글쓰세요. (김 작가가)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했으니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모욕죄로 처벌받으라"고 말하며 김 작가를 형사고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2007년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한 윤지오는 가수 이수영이 출연한 CF에 '비키니 몸'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G컵 베이글녀'로 실검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이밖에 대금·플루트·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고, 2010년에는 넥센 히어로즈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해왔다. 장자연과는 2009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은 23일 박훈 변호사가 공개한 기자회견문 전문.
- ▲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4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윤지오 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훈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정상윤 기자
저는 오늘 김수민 씨를 대리하여 윤지오 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윤지오 씨는 조모 씨 성추행건 이외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윤지오 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 씨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 장자연 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윤지오 씨는 김수민 씨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 씨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를 비롯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지오 씨는 장자연 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 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제기입니다. 윤지오 씨는 당당하게 조사받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