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등 주최 추산 17만여 명... "박근혜 구출"·"대북정책 비판" 한 목소리
  •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박성원 기자
    ▲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박성원 기자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태극기 들고 나왔듯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자."(대한애국당 집회 청년 사회자) 

    대한애국당은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애국당 측은 "이번 집회에 전국에서 올라온 국민 15만명(경찰 측 추산 8000명)이 참가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1시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광화문까지 행진, 오후 4시 이후부터 2차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의 태극기 물결은 광화문부터 종로타워 방향까지 이어졌다. 도로 곳곳에는 '5·18 명단 공개해 유공자들의 명예 회복하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한미동맹 강화해 북한 척결하자' 등의 피켓이 보였다.

    "朴 전 대통령 탄핵·文정권 실정 때문에 집회 나왔다"

    집회에 온 시민들은 "대한독립만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절차적 문제점, 문재인 정권의 실정 등을 거론했다.

    40대 여성 이모(서울 노원구)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됐다"며 "탄핵은 형사처벌이라든지 정확히 혐의가 입증된 뒤 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가족과 집회에 자주 나온다는 40대 주부 박모(서울시 강남구)씨 역시 "박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입증 안 되지 않았는가"라며 탄핵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1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박성원 기자
    ▲ 1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박성원 기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번 집회에 나왔다는 이들도 있었다. 50대 여성 최모(서울시 송파구)씨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최씨는 "우리 정부가 마치 북한에 귀속된 것처럼 행동한다"며 "집회에 나온 이유는 여야 문제를 떠나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부터 문 정부가 북한에 보이는 행동 때문"이라고 했다.

    60대 남성 박모(경기도 남양주시)씨,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장모(인천)씨 등도 문 정권의 정책, 행보를 비판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정치인들 대북 정책 비판·박근혜 구출 목소리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곽성문 한나라당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윤봉길 의사 조카 윤용씨, 이석구 변호사, 조영환 올인코리아대표, 이주철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제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이제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자"며 "북한의 핵무기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구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 1일 오후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김현지 기자
    ▲ 1일 오후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김현지 기자
    인 수석대변인은 "100년 전 일제 독재정권 하의 국민들이 상해에 임시정부를 세워 독립운동을 했듯 북한에서도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자유조선임시정부’를 세웠다"며 "우리 정부의 역할은 김정은 정권을 도울게 아니라 북한의 임시정부와 함께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 정부의 언론 장악, 대북 정책 등 문제점도 거론됐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조카 윤용 씨는 "15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으면 KBS와 MBC에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돼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 하 방송국이기 때문에 보도 안 할 것"이라며 "독재 세력을 끌어내자"고 외쳤다. 

    이주철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미북정상회담 결렬을 언급하며 강력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나라와 북한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김정은 정권을 제거해 우리 민족을 통일시켜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국본, ’문재인 끌어내자’ 3년째 계속되는 3·1절 태극기 집회
  •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3·1절 태극기 집회 ⓒ오승영 기자
    ▲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3·1절 태극기 집회 ⓒ오승영 기자

    서울시청 일대에서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이 3·1절 태극기 집회 '국민 총궐기의 날이 왔다! 가자 대한문으로!'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안보파괴·국군무장해제·경제파탄’을 들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했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경찰추산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세계호황 한국경제파탄 문재인 끌어내자‘ ‘탈원전 국가경제파멸 문재인 끌어내자‘ ’자유X 인권X 북과 종전, 평화협정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흔들었다. 시민 김모(39) 씨는 “문재인이 법이나 경제 질서를 망치고 있는데 공중파에서는 숨기기 바쁘다. 집회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도태우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 아래 법치 자유민주주의 경제 안보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거짓평화로 자유통일의 꿈이 폐기 직전에 있다”며 문재인정권을 작심 비판했다.

    3년째 3·1절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벌써 3년이 지났다.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한국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 전 대변인은 “보수우파가 지금 음지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조만간 양지가 찾아올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싸우자”고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 종료 후 대한문에서 청와대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집회장소로 돌아와 철야농성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