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총선 새 변수" 민주당 견제… 바른미래·정의당은 '양당체제' 굳혀져 소외 우려
  • ▲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을 위한 홍준표와 친박 기회주의패 퇴출을 위한 태극기집회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대한애국당 주최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을 위한 홍준표와 친박 기회주의패 퇴출을 위한 태극기집회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대한애국당 주최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이 반(反) 여권연대를 내세워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바른미래당, 정의당이 일제히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보수단체 태극기 부대가 보수통합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전원책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하수종말처리장" "일베와도 대통합하라"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태극기 단체까지 통합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은 보수 재건이 아니라 헌법 부정 세력과 동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승현 부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된 날, 태극기 부대가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과격 시위를 한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조 부대변인은 "기초질서와 사회기강은 안중에도 없이 '박근혜 무죄·석방'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헌법과 사법체계마저 송두리째 부정하는 태극기 단체를 두고 '보수단체'라고 두둔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체 자유한국당에 '보수'란 무슨 의미인가"라고 되물었다.

    바른미래-정의당도 격한 반응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대한 견제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포착된다. 바른미래당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보수대통합이 극우세력 몸집 불리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대통합은 수구보수의 전열 정비로, 양극단 대결정치를 복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태극기 부대까지 통합 대상이라며 오직 수구세력 몸집 부풀리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일베(일간베스트)와도 대통합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하 최고위원은 "보수대통합의 정체가 극우대통합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며 "이왕 태극기부대와 극우대통합을 선언한 김에 태극기부대와 이란성 쌍둥이인 일베와도 대통합하겠다고 선언하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황교안, 오세훈, 심지어 대한애국당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보수대통합은 어중이떠중이 다 모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고 힐난했다.

    21대 총선서 큰 변수

    정치권이 이처럼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론에 관심과 견제를 보내는 배경에는 각 당의 이해관계가 보수통합에 얽혀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통합을 통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세력 확충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21대 총선 압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수대통합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야당 입장에서도 보수대통합론은 이득이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1야당의 입지가 공고해질수록 여야 간 대결구도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일대일 구도로 압축된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을 비롯한 중소정당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미 태극기 부대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전당대회에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 8000 명가량이 늘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태극기 부대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대한애국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