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과열되자 "文정부 성공 방해나 실패 방임은 자기 발등 찍기" 트위터 논란 진화 나서
  •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 전 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 전 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최근 고발 사태로 치달은 트위터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원팀' 구호를 내걸고 열기를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이 전 시장과 전해철 의원의 신경전은 그동안 계속돼 왔지만,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네거티브 방식은 당내 경선인 만큼 실현되면 서로 좋을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재명 전 시장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은 시대적 과제이자 우리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경쟁하지만 원팀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민주당의 실패이자 촛불혁명의 중단이며, 가짜 보수들의 회귀를 불러올 것이고, 나아가 정치인 이재명의 미래도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방해하는 것이나, 실패를 방임하는 것은 자기 발등 찍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여권이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 선거를 앞둔 범(凡)야권 세력의 결집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전해철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보는 시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시장 선거캠프 '명캠프'의 김남준 대변인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경선에 나선 우리는 민주당원이고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쟁하되 협력하는 '원팀'이다"라며 "(우리는) 경쟁하는 동지를 해치거나 원팀을 방해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이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경선에서 후보 비방을 하지 않아도 지지도에서 앞서는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에서 이 전 시장은 46.5%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됐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는 15.2%로 2위로 나타났고 3위는 7.3%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었다.

    최근 두드러지는 점은 전 의원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전 의원이 나설 경우 37.8%를 얻어 30.5%를 기록한 남 지사를 7.3%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차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 전 의원은 남 지사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밀렸지만, 이번 조사에선 남 지사를 소폭 추월했다.

    전 의원은 최근 '혜경궁 김씨' 논란이 일자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하는 등 이 전 시장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논란이 된 '정의를 위하여(@08_hkkim)' 계정의 글에는 지난 대선 경선부터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전 의원에 대한 비방이 담겼는데, 아이디와 이니셜이 같은 이 전 시장 부인이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그 계정의 주인을 밝혀서 왜 이런 댓글을 쓰고 선거 과정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필요에 의해서는 사법조치를 강하게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공동 조사, 수사 의뢰를 하자는 제안을 며칠 전에 했었다"며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에서 사실상 거부를 해서 단독으로라도 고발을 해 논란을 빨리 종식하자는 생각에 고발을 했다"고 말했다.

    전해철·양기대 예비후보들은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1위 후보에 대한 압박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여론조사 50%에 권리당원 50%를 반영하는 본선 결정 방식에 따라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높여 후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당내 지지기반 확보로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경인일보> 조사는 지난 6일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77.1%)와 유선전화(유선 RDD 생성/22.9%)를 병행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수준이며, 응답률은 13.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 ⓒ이재명 전 시장 페이스북 캡쳐
    ▲ ⓒ이재명 전 시장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