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친문 강점 내세워 '맹추격'… 일주일 새 지지율 10% 상승, 치열한 경쟁 예고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6.13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야권에 맞설 최종 적임자는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우위는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전해철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며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예비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합세해 미투 운동 검증과 결선투표제라는 '원투 펀치'를 내밀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전해철 의원의 전략이 판세를 안갯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일찌감치 이재명 전 시장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각종 정책에서 대립각을 보이는 등 존재감을 과시해 여권에서 유력한 차기 지사 후보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정치권을 강타하는 변수가 생겼다. 미투 폭로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실체를 드러내고, 이어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의원등을 향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여권이 악재를 맞은 것이다.

    이 같은 파급효과로 인해 최근 양 전 시장이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에게 공개 토론회 형태의 미투 검증을 공식 제안하자, 전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화답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과거 변호사 시절 모 여배우와의 불륜설이 제기돼 한 차례 수난을 겪은 바 있다. 의혹 당시 당사자인 양측은 한목소리로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아 들끓는 여론을 일부 잠재웠었다.

    전해철 의원실 관계자는 23일 미투 검증 제안에 대해 "우리 측에서는 자신 있으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재명 시장 측은 항간의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번 기회에 해소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전 시장 측에서 계속 미투 검증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최종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이 현재 지지율에서 이 전 시장 보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일주일 간격을 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음을 강조했다. 전 의원의 지지율이 오른 만큼 이 전 시장이 내려갔으니 향후 판세는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경기 안양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열린 최대호 전 안양시장 ‘안양혁신보고서’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경기 안양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열린 최대호 전 안양시장 ‘안양혁신보고서’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일보>가 지난 20일 보도한 조원씨앤아이의 3월 17~18일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해철 의원의 경기도지사 지지도는 13.4%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경인일보>에서 보도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3월 11일 여론조사(2.6%)보다 일주일 사이 10%p 이상 급등한 수치다.

    특히 야권과 가상 대결에서 전 의원은 37.4%를 기록하며 25.4%에 그친 남경필 지사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해철·양기대 두 후보는 결선투표제 도입에도 공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선출해 단결과 화합의 '원팀'을 꾸려야 한다는 뜻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결선투표제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당이 정하는 어떤 방식이든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때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날카롭게 맞섰던 인물이다. 전 의원은 일명 3철로서 노무현 정부 때부터 민정수석을 역임했던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뚜렷한 것이 비교적 장점으로 지목된다. 지난 10일 그의 북콘서트에는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과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제19대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문 대통령의 경기도 8대 공약을 만드는 등 경기도 정책개발과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경기지사 자리는 향후 정부와 정책 공조에 있어서 손뼉이 맞아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경선을 바라보는 시각도 전 의원 쪽이 내심 더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무결점'과 '文心'(문심)을 무기로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전해철 의원의 노림수가 성공을 거둘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경기일보>의 여론조사는 경기도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59%+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41%, RDD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11명(총 통화시도 2만 7,488명, 응답률 3.0%),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3.4%p이다.

    <경인일보> 여론조사는 경기도에 거주 성인 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78.9%)와 유선전화(유선 RDD 생성/21.1%)를 병행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수준이며, 응답률은 15.4%다. 2018년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