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제 제안으로 박원순에 견제구… "50% 이상 지지 받는 사람이 서울 끌고 가야"
  •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현역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결선투표제' 카드를 내밀며 견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잘해왔지만, 3선으로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서울을 계속 끌고 나가면 번영과 쇠퇴의 기로에 서있는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반적으로 서울시 정책을 검토해본 결과, 이제 뭔가 터닝포인트를 해볼 시점인 것 같다"며 "서울은 새롭고 획기적인 큰 문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는 서울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아침 모 언론사 행사에서 서울시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져 있고 성장률도 수년간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날 참석한 <매경미디어그룹> 주최 '국민보고대회'에서 밝힌 '국가와 도시의 최근 10년간 성장률'에 따르면 한국 5.4%, 서울 4.4%로 중국(8.9%)과 상하이(10.3%)에 비해 뒤떨어진 성장 수치를 보였다.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지난 20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경선 과정에서 결선투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당이 현역의원의 경우 득표의 10%를 감점하는 상황에서 결선투표 도입이 안 될 경우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게 두 의원의 판단이다. 결선투표제 제안은 현역 시장으로서 감점 대상이 아닌 박원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결선투표제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개헌안에도 대선 결선투표가 들어가 있는데,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50% 이상 지지를 끌어내서 좀 더 단합된 힘으로 국가나 서울시를 끌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결선투표제 도입에 원래 찬성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를 제안했던 박원순 시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월 인터뷰에서 "씨름에서 가장 묘미가 있는 승부는 뒤집기 한판이다.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이런 뒤집기 승부를 통해 정치와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국민과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요소도 중요하지만, 서울시를 통합적인 차원에서 끌고 간다는 의미에서도 50%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와야 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일단 의견을 표명한 것이고 앞으로의 과정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국민보고대회 행사에서 같은 당 전해철 의원·양기대 전 광명시장도 경기지사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나도 현장에서 두 사람과 결선투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고 말해 2,3위 주자들 간 공감대를 폭넓게 이뤘음을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경선 슬로건인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을 위한 정책으로 5번째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에 밝힌 ▲이동하는 공기청정기 수소전기차 도입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울형 코인 도입 ▲서울의 대표 역사거리 조성 ▲ '서민이 도심에 살아야 한다' 역세권 중심의 주거정책 등에 이어 이날 '서울시 5세 이하 아동 대상 무상의료 시행'을 공개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과 2030세대가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로, 서울시 5세 이하 아동에 대해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 비용을 없애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