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찰의 압수수색 집중포화에 결국 검경수사권 조정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검·경 수사권 조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야당 탄압식 내사, 수사와 최근 울산 경찰청장의 이기붕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떼거지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며 "당론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측에 대한 울산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한국당 인사들을 표적수사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울산경찰은 지난 16일 공교롭게도 김 시장이 한국당의 후보로 공천된 날 김 시장의 비서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시장의 비서실장 등이 아파트 건설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김 시장의 동생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울산경찰은 또 21일 홍 대표 일행 3명을 보안 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시킨 협의로 한국 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울산공항 관계자 2명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전날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최근 울산경찰청장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검찰과 동등한 수사권을 주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현장에 가보면 검색대를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어색해 안내하는 공항직원도 그 정도는 알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예 자유당 시절 최인규를 연상시킨다"며 "그렇게 야당 탄압하면 할수록 민심은 떠난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국회는 검경수사권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으나, 제1야당인 힌국당이 본격적으로 반대에 나서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장제원 대변인도 이날 울산 경찰의 압수수색을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의 정치공작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울산 경찰청의 김기현 울산시장 압수수색 사건이 단순한 경찰의 과잉 수사가 아니라 권력과 유착하여 치밀하게 기획된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이 한국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장 대변인은 송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송 변호사가 2014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했을 때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은 경무관 계급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작년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하여 공교롭게도 울산경찰청장으로 발령이 났다"며 "평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주장한 황운하 청장은 사냥개로 이용하기 딱 좋은 환경의 경찰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수사권 독립이 아무리 급해도 이성마저 잃고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에 굴종하는 경찰을 어떻게 믿고 수사권을 독립시켜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먼 미래의 과제로 돌리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정조사를 비롯한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모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