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짬짜미로 무슨 일 진행했는지 알 수 없어… 靑, 기자단 배제 입장 밝혀야"나경원 "한미 군사훈련 조금이라도 건드릴까 봐 걱정"
  • ▲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 ⓒ뉴시스
    ▲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6일 청와대 대북 특사단의 북한 김정은 만찬 접견에 대해 "깜깜이 방북, 밀실 방북"이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이 4시간 동안 김정은과의 접견 및 만찬에서 나쁘지 않은 합의결과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누가 이러한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대북특사단은 한국 측 기자단이 철저히 배제된 채 방북이 진행되어 특사단의 방북 도착 결과조차도 북의 '조선중앙 TV'를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 기막힌 사태"라며 "우리 측 기자단이 대북특사단을 수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눈과 귀를 가린 채,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은 짬짜미로 무슨 일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국민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며 대북 특사단의 '언론 배제'를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기자단 파견 없는 방북에 입장을 밝히고, 특사단이 귀국하는 즉시 북과 어떤 협상을 진행했는지 국민들에게 거짓 없이 진실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중진 의원들도 이날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입장을 내놨다.

    나경원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비핵화 문제를 한미 군사훈련 그다음에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미국과의 문제로 대립시켜서 한미 군사훈련을 조금이라도 건드릴까 봐 제일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연기, 축소 그다음에 주한미군 철수, 평화조약 체결 이것이 북한이 원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됐을 때 우리는 핵의 위협에 우리만 노출되게 되는 것이고, 그 이후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핵심이 핵에 대한 비핵화 문제인데,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전했고 김정은이 어떤 견해를 표시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며 "김정은이 만족한다고 했는데, 비핵화 부분에 대한 얘기 없이 만족한다고 얘기를 한 것을 보면 핵은 빼놓고 얘기를 한 게 아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우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북측이 우리 대북 특사단을 환대했다는 것과 관련, "이게 겉으로 얼핏 보면 한반도 평화의 불씨가 켜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한반도 긴장의 신호탄이 아닌가"라며 "정말 의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는 아마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말을 제대로 공개적으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