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회의 박주선-유승민 투톱 체제 출발… 한국당 "개혁하겠다면서 어정쩡한 모습" 견제구
  • ▲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은 14일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경제·안보 분야에 일치된 의견을 보여 화합의 분위기 속 첫 출발을 시작했지만 "당 노선을 분명히 하라"는 자유한국당의 견제구가 던져졌다.

    양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간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등 예견된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한 뜻을 모았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에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휴지조각으로 만들었고, 이번 공장폐쇄도 정부의 아무런 선제 대책이 없이 수수방관만 했다"며 "정부가 외치는 구호뿐인 일자리 정책으로 말미암아 국민이 실업 폭탄을 맞고 울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경제부처가 특별고용재난지역이나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즉시 검토해주길 요구한다"며 "동시에 미국 본사와 한국 GM 사이 불법적 거래가 없었는지 실태조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공동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비핵화 전제를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조성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며 "초보 운전자가 아니라 프로 운전자·모범 운전자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예방타격·선제타격 등을 언급하고 있어 안보 위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한·미의 신뢰관계를 흔들고 있어, 많은 국민이 평창 올림픽 이후 비핵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취할 조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양 공동대표의 찰떡공조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정체성을 의심하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그저 듣기 좋은 말로 '지역·세대·계층을 뛰어넘는 합리적 미래 개혁'을 하겠다면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출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강정책에서 진보도 빼고, 보수도 빼고, 햇볕도 빼고, 북한 인권도 뺐다"며 "이도 저도 아닌, 여(與)도 비판하고 야(野)도 비판하는 이중적 모호한 모습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실패한 이유는 시작은 야당, 끝은 야당,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을 하다가 죽도 밥도 아니게 끝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친북 일변도, 퍼주기 경제, 정치보복·아집·독선에 아무 생각이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향해 응원을 보내면서도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의 '새판짜기'를 위해 바른미래당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통합과정에서 보인 분열 행태와, 전당대회조차 없이 강행한 통합과정을 보면서,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신봉해온 저는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만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정당으로 성공해야 한다. 한국 정치를 통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일부 언론의 논조대로 범보수 범진보의 양 진영으로 한국 정치를 재편하는데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