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2.8 열병식, 올림픽 타겟 아냐" 통일부 장관 발언에 "北이 먼저 참가 결정하고 바꾼 것" 지적
  •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30일 북한의 금강산 문화공연 취소 사태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통일부 장관은 북한도 속이고 대한민국도 속였다"며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해왔는데, 이번 금강산 문화공연이 취소된 것은 통일부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2월 8일 북한의 열병식이 '우연 일치', '평창 올림픽을 타겟으로 한 것 아니다'라고 해명했던 조명균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거짓이다. 대한민국 국민도 분노하지만 북한도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원래 4월로 예정돼 있던 건군절을 2월 8일로 바꾸는 것을 1월 20일에 바꿨다"며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북한이 김정은 신년사에서 먼저 결정하고, 그 이후에 바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전에 (2월 8일을) 건군절로 바꿨으면 북한의 올해 달력에 2월 8일이 빨간색으로 바뀌어야 했다"며 "그런 결정도 안 했고, 4월 25일이 건군절로 돼있는 것이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북한의 열병식 날짜 변경이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거짓말을 안 한다. 통일부 장관이 왜곡하니까 기분 나쁜 것"이라며 "핵·미사일 강국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통일부 장관이 뒤집으니까 조명균 장관의 발언은 북한 입장에선 수령 모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은 북한의 열병식 날짜 변경에 대해 '유감이지만 대처해야 된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되는데, 왜곡해서 말하니까 김정은이 화났다"며 "이 정권이 아마추어 정권이라서 정면 대처를 못하고 피해나가려고 하니까, 김정은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금강산 문화공연이 취소까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가 떳떳하게 현실을 드러내놓고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며 "통일부 장관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김정은한테도 사과하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장관이 김정은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정정을 요구하자, 하 최고위원은 "그것은 비꼰 것"이라며 "장관 김정은 사과 요구 발언은 철회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