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여당 방송장악 막기 위한 최소 항의 수단이지만 국감 재개할 것"
  •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30일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결정한 지 나흘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상임위별 간사 결정에 따라 정상 국감에 돌입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 강도를 높여 가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는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 수단이었다"며 "방송장악으로 가는 과정에서 KBS·MBC 사장에 대한 교체가 이뤄진다면 국민들도 왜 그 당시에 자유한국당이 국감 중단까지 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 일정이 잡혀 있어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 철회 없이 시정연설이나 국회연설에 참여한다면 국감 보이콧을 결정한 명분이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감 재개를 제안하며 "국감 중단은 야당의 설움에 대한 강력한 항의 수단"이라면서도 "국감 재개를 다시 선언하고 국감에 들어가서 원내 투쟁 통해서 국감을 원만하게 우리 주장 관철하고 대여투쟁을 강도 높게 가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국감에 복귀하는 대신 대여투쟁 강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감 기간 검정 의상을 착용해 여당의 공영방송 장악에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임위 별로 국감에 들어갈 경우 노트북 등에 '방송장악 저지'라는 문구를 부착해 항의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UN 결의안 기권 사태에 대한 투쟁방안을 결정해 강력한 대여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