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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말' 올라타 적을 무찌르자!"

조선일보, 조폭과 인터뷰 "최순실 이상하다" 연성·가십 보도 남발중학생이 "혁명정권 세워내자" 외쳐도 무감각한 조선일보..대체 왜?오마이뉴스 "조선이 선수치기 전에 朴정권 '정책 기조' 물갈이해야"

입력 2016-11-09 20:38 수정 2016-11-12 10:56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소음 공해'를 거론하며 도심 속 시위대를 맹비판하던 조선일보가 지금은 "광화문 광장을 분노의 민심이 뒤덮었다"며 되레 시위를 조장하고 권면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연일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정권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근 백년째 보수우파의 대변지 노릇을 해온 조선일보가 졸지에 '정권 타도'의 최선봉에 서자, 좌파 언론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창간 이래 "타도 조선일보!"를 외쳐온 한겨레는 최근 '비선실세'의 행적을 고발한 조선일보를 칭찬하며 "빨리 후속 기사를 내라"고 독려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프레시안은 "조선일보가 이번 사태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설을 보면 권력구조 개편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아직은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오마이뉴스는 조선일보의 '변절'을 조용히 지켜보다 이번 주부터 슬슬 칼날에 물을 적시는 모습이다.

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말'에 올라타 적을 무찌르자!"

오마이뉴스의 8일자 보도(야당은 '조선'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라)를 보면, 이대로 가다간 조선일보에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한겨레나 여타 좌파 언론이 조선일보의 파격 변신에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 오마이뉴스는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의 칼럼을 통해 "이번 싸움은 '국민 대 대통령'이 아닌, '국민 대 조선미디어그룹'의 싸움"이라며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국민은 <조선일보>와 싸우고 있다. 물 위의 싸움은 '국민 대 대통령'이지만 물 밑에선 '국민 대 <조선>'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퇴진을 위해 우리는 일단 '국민 대 <조선>'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강상구 전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관리하고 전략을 제시할 조직화된 집단이 거의 남아나지 않은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조선일보'만이 건재해 있다"면서 "뛰어난 정보력과 전략 수립 능력을 가진 조선미디어그룹이 지금 상황을 주도하고 있고, 지금 거대 야당은 <조선일보>가 그어준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은 <조선>, <한겨레>, <경향>, JTBC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끌어왔다. 그런데, '입장'은 <조선>이 주도하고 있다.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청와대는 <조선>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인상이다.


강 전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특검 도입', '비서실장 및 수석 비서관 전원 사퇴', '여당 탈당', '거국 총리', '대통령의 북핵 위기 대처 전념'을 제시하자, 대통령은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고, 김병준을 총리로 지명하는 한편, 최순실을 전격 귀국시키는 등 조선일보의 제안을 따랐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제안한 대로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조선일보>가 '대통령 북핵위기 전념' 주문을 한 다음날 한일군사보호협정이 재개되었다. 심지어 <조선일보>가 10월 28일 "최씨 귀국은 박 대통령이 연락해 귀국을 지시하면 바로 해결될 문제지만 그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사설을 쓴 다음날 최순실은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또, "새누리당이 특검도입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설이 나온 그날 새누리당은 특검 도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강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현상유지를 통한 승리를 꿈꾸고 있고, 조선일보는 보수재집권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거나 혹은 지금 국면에서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래서 둘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변인은 "국민의 힘이 더욱 결집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게 결단의 순간이 닥칠 텐데, 그 결단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대로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대통령 2선 후퇴, 야당 추천 거국 총리 임명' 정도가 되면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닌)조선일보가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양보를 받아냈지만, 승자는 국민이 아니라 '조선'이고, 이런 상황이야말로 당초 우려했던 '죽 쒀서 개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강 전 대변인은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선 박근혜 정권의 임기, 정책, 세력, 제도를 모두 바꿔야 한다"며 "조선일보를 '말'이라 생각하고, 조선일보의 '폭로' 기사는 마음껏 즐기되 말 등에 올라타 적을 찌르는 창은 우리가 휘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최순실·박근혜 공격에 여념이 없다. 우리의 창끝은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 박근혜 임기 중단을 넘어 '박근혜 정책' 전면 중단을 촉구하자. 국회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수단을 강구하라. 사드 배치 절차 중단을 위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국정교과서 추진 중단을 선언하라. 성과연봉제 역시 마찬가지다.


강 전 대변인은 "'개성공단 문제'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제' 등은 <조선>이 성장하는 토양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조선>이 걱정하는 바로 그 분야들에서 정책 기조를 뒤집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뉴스가 범람하는 와중에도 사설을 통해 경제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밝혀왔다. 내치-외치 분리를 말하면서 북핵 문제 등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선>이 걱정하는 바로 그 분야들에서 정책 기조를 뒤집어야 한다. 사람만 바꿨는데 정책이 그대로라면 그것처럼 비통한 일이 없다.


실로 무서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강 전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선수'를 치기 전에 먼저 박근혜 정부(보수우파 정권)가 추진해온 각종 '정책기조'를 뿌리채 뽑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람보다 더욱 중요한 건 정책. 이것이 강 전 대변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다. 이는 조선일보의 '자해(自害) 공격'이 결과적으로 보수우파의 공멸을 꿈꾸는 이들에게 '역이용' 당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경고장이나 마찬가지.

조선일보의 원대로, 지금 현 정권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다시 회생할 기미조차 없는 나무에 도끼질을 해대고 있는 조선일보 뒤에서 누군가가 서슬 푸른 '묘목(苗木)'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뿌리가 뽑혀나간 자리에 저들이 무엇을 심을지는 너무나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중학생이 "혁명정권 세워내자" 외쳐도 무감각한 조선일보


강 전 대변인의 주장은 결코 허언(虛言)이 아니다. 박근혜 퇴진 시위에 비단 '정권 퇴진'이란 구호만 있겠는가? 지난 정권의 '흔적'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최순실이란 여성이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지금, 모든 정책이 사실은 최씨의 재가(裁可)를 받고 이뤄진 것이라 우겨도 '믿을 만한' 상황이 돼 버렸다.

이 코미디보다 더 웃긴 현실 속에서 보수우파 진영이 목숨 걸고 추진해온 대북정책이나 국사교과서 정책들이 일순간 요술(妖術)에 홀린 패착(敗着)으로 오인 받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조선일보는 계속해서 '대안없는' 칼자루만 휘두르고 있다.

지난 8일 게재된 기사만해도 그렇다. 조선일보는 '딸한테 붙은 남자 좀 떼내줘… 주먹 찾아간 최순실'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최순실이 조폭 간부를 찾아가 '딸이 집을 나가 서울 신림동 근처에서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한 달에 2000만 원도 넘게 쓰면서 속을 썩인다'며 상담을 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한눈에 봐도 이상했다"며 "최순실 사건이 불거진 후 TV에서 최씨가 방송사 카메라(TV조선)를 사납게 밀치는 장면을 봤는데, 내가 받은 느낌이 딱 그랬다"는 조폭 간부의 주장을 가감없이 전재했다.

최순실이 소위 '해결사'에게 고액 청탁을 하고, 조폭 간부가 보기에도 "(최씨가)이상하게 보였다"는 전형적인 가십 기사였다. 이번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지만, 조선일보는 삽화까지 그려 넣어가며 조폭의 심경고백을 '유의미한' 인터뷰로 포장하는 마법을 부렸다.

조선일보가 5일 오후 타전한 "[광화문 촛불집회]오후 11시 종료… 경찰 폴리스라인 해제, 차벽 철수, 차량통행 재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대안없는' 비판은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나온 부부, 초등학생 아들·딸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친구와 함께 온 중고생 등 각계 각층이 ‘박근혜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고 담담히 현장을 묘사하면서도 어린 학생들이 내건 슬로건에 지극히 위험한 문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은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5일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시위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생 아들·딸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나온 부부, 20~30대 연인 등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7시쯤 손에 ‘박근혜 퇴진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등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도로행진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시위에 나온 중고생 400여명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야하라 박근혜’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혁명정권 세워내자’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도로행진을 벌였다.

정진영(44)씨는 부인, 아들(12)과 함께 집회·시위에 나왔다. 정씨는 “아들도 ‘박근혜 대통령 잘못했다’고 하면서 시위에 나오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3보> 기사에서 "혁명정권 세워내자"라는 피켓을 든 학생들이 '중고생혁명 추진위원회', '중고생연대', '전국중고등학교총학생회연합'에 속한 학생들임을 밝혔으나 이들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단체들의 성격은 조선일보와 '궤를 달리해온' 일요신문이 소상하게 공개했다.

일요신문은 지난 9일자 "'중고생혁명 지도부' 배후는 저예요! OOO 임시대표 '종북 논란'을 말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날 중고생 시위를 지휘한 B군은 2010년 민주노동당 최연소 당원으로 활동했고 옛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청소년비상대책위원장과 청소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을 거쳐 현재 중고생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B군이 최연소 민노당원이 된 2010년 10월은 민노당 내 PD 계열 대부분이 빠져 나간 지 3년을 넘긴 시기이자, 이정희 전 의원이 민노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라고 밝혀 사실상 통진당의 영향을 받은 학생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보도는 응당 조선일보가 냈어야 하는 기사였지만, 정작 조선일보는 단순한 시위 현장 스케치에 그쳤고, 중학생시위대의 정체에 궁금증을 느낀 일요신문이 대표자급 학생과 인터뷰를 시도함으로써 이들의 정체성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2주 연속 주말 시위가 벌어진 이후 조선일보는 다수의 기자들을 현장으로 내보내 다양한 꼭지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숫자만 많을 뿐, 헤드라인은 모두 천편일률적이었다.

하야하라, "시위대 대신 최순실이나 잡아와라…미란다원칙 고지 없이 현수막에 쫄아 잡아가다니 우리나라 좋은나라" 네티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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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조선일보라면, 감히 지면에 내보내지도 못할 제목들이 쏟아졌다. 아무런 시각도 담겨 있지 않은 무미건조한 제목에, 얼핏보면 한겨레 기사로 착각할 정도로 편향적인 제목까지, 조선일보의 '보도 철학'과는 무관한 헤드라인이 대부분이었다.



4개월 전 "도심 대규모 시위로 교통지옥" 맹비판


흥미로운 것은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조선일보는 '도심 속 시위'에 대해 그리 관대한 언론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금융회사 직원 오모(35)씨는 원래 이날 오후 5시에 서울시청 직원과 투자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는 15분쯤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오후 4시40분쯤 회사를 나섰지만, 교통체증 때문에 5시 30분에야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그는 "시청을 2㎞쯤 앞두고 내려서 걸어가는데 전세버스가 2개 차선을 점령하고 불법 주차를 하고 있었다"며 "버스 때문에 주변 교통이 마비됐는데, 기사들은 차 밖에서 한가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보고 화가 났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월 8일 "평일 퇴근시간, 아수라장 된 대한민국 심장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7월 6일 오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원 1만4000명(경찰 추산)이 고용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시위가 끝날 무렵인 오후 6시경 극심한 '교통지옥'이 발생했다"고 타전했다.

"노조원을 태운 전세버스 기사들이 한가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보고 화가 났다"는 한 회사원의 긴 인터뷰를 실을 정도로, 조선일보는 이날 시위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일말의 동정심이나 애정도 보이지 않았다.

애정은 커녕, "이날 서울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깔고 앉아 김밥·어묵 등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워, 자정 무렵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인도에는 빈 소주병과 김밥 포장지, 담배꽁초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는 고발을 덧붙이기까지했다.

지난 7월 12일 송고된 "주택가 파고든 시위… 주민은 '소음 고문'"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이같은 냉소적인 시각은 반복됐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가람아파트에 사는 정모(여·35)씨는 두 살 난 아이 낮잠을 재우다 깜짝 놀라 일어났다. 시위대의 구호 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아파트 10층 안방까지 쩌렁쩌렁 울렸기 때문이다. 정씨는 황급히 온 집 안 창문을 닫았지만 낮잠에서 깨어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패턴은 비슷했다. 시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감을 높인 뒤 시위 때문에 발생한 각종 폐단과 부작용들을 나열하는 식이다. 그 어디에도 이들이 왜 시위를 벌였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를 두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선일보의 정형화된 집회 비판 보도 아이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언련은 "이런 집회 비판을 위한 아이템(소음)은 결국 '선량한 시민'의 피해를 부각하는 소품으로 이용된다"며 "집회 참여자들을 '저들'로,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사실상 '우리'로 규정하는, 일종의 '구분 짓기' 방식으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소음'과 '교통체증'은 있었다. 실제로 다수의 차량 이용자들이 끝없이 대로를 가로지르는 시위행렬로 인해 도로에 장시간 발이 묶이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단 한 줄도 이같은 내용을 기사에 담지 않았다.

정확히 4개월 전, 시위로 인한 폐해를 조목조목 나열하며 비판의 칼을 높이 들었던 조선일보가 '시위로 인한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안면을 싹 바꾼 것이다.
 
재미있는 자료는 또 있다. 민언련은 지난해 말 '1차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보도된 기사들을 분석한 자료에서 "조선일보는 박근혜 정권이나,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보도는 단 한건도 하지 않았으나, 집회 참가자나 야당을 비판하는 보도는 무려 39건이나 쏟아냈다"고 밝혔다.

당시 조선·동아·중앙·한겨레·경향 등 5개 매체 중에서 '민중총궐기' 관련 보도량은 조선일보가 총 5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이 여당과 경찰에 이로운 내용이거나 야당 측을 비판하는 기사들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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