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오늘의 시국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총리 내정자로 발표하면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또다시 난감해졌다.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에서 총리 후보로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했고, 본인도 대통령이 전권을 내려놓는 등의 선결조건이 이뤄지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암시하자마자 김병준 교수를 중심으로 한 개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2일 청와대의 전격 개각과 관련 "다시 거국내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세지를 통해 "대통령은 오늘의 시국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의 상황은 4ㆍ19 혁명, 6월항쟁과 같은 초 비상사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자세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날 SBS '3시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본인이 총리 후보로 거론된 것과 관련,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새로운 과도 정부 성격의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자세가 확고하면 어떤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계복귀 닷새만에 터진 '최순실 블랙홀'에 한차례 이목을 빼앗겼던 손학규 전 대표로선 총리직 수용을 암시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불발에 그친 셈이다.

    현재 야3당은 현재 김병준 교수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끝내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손학규 전 대표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