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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본연이 가진 ‘잔인함’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 이른 여름부터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하러 온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의 세 번째 시리즈인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가 세 가지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전과는 또 다른 자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감독 백승빈, 김선, 김곡, 민규동, 이하 ‘무서운 이야기3’)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홍은희가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하러 참석했다.

    ‘무서운 이야기3’은 과거의 이야기인 공포 설화 ‘여우골’과 현재의 이야기인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미래의 이야기인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 세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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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골’에서 선비인 ‘이생’은 과거를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 여우골이라는 곳에서 머물게 되면서 두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를 연기한 임슬옹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접하게 됐다. 느낌이 참 묘하더라. 그 점이 마음에 들어 바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처음으로 공포 영화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임슬옹은 “영화로 보면 굉장히 무서운 장면들인데 막상 촬영장에서 분장한 모습들은 그렇게 웃길 수 없더라”며 “특히 여우 분장과 함께 렌즈를 끼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영화의 내용과는 반전되는 밝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원래 공포영화를 혼자서도 잘 볼만큼 즐겨보는 편이다”라고 말한 그는 “예전에는 공포 장르의 예능, 드라마 등이 많이 양산됐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이번 작품으로 다시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공포 장르의 부흥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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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에피소드 ‘로드레이지’에서는 주인공 ‘수진’이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를 달리다 덤프트럭의 위협을 받는다. 수진역의 경수진은 “장르 가리지 않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공포영화에도 두려움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더불어 “공포 영화에 처음 출연하게 돼 흥미로웠다”고 흔쾌히 작품 선택을 한 과정과 당시 안고 있던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경수진은 “박정민과 36시간동안 한 공간에서 줄곧 촬영한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을 한 곳에 갇혀있다 보니 저절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촬영하며 실제 들었던 오싹한 감정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며 새롭게 바라게 된 점을 언급하기도. 경수진은 “심은하 선배님이 출연했던 드라마 ‘엠(M)’ 등 공포물들의 특징은 여배우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공포물이 많이 만들어지면 여배우들이 설 자리도 많아질 것”이라며 여배우 기근현상에 대한 타개책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는 “‘무서운 이야기3’은 시대극, 스릴러, 호러 세 장르가 골고루 포함된 작품이다. 취향대로 보시기에도 좋을 것”이라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했다.

    경수진과 함께 ‘로드레이지’에 출연한 ‘동근’ 역의 박정민은 “사실 나는 심장이 약해서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고 첫 마디부터 너스레를 떨어 현장분위기를 띄웠다.

    ‘로드레이지’를 소개하며 박정민은 “속도감이나 리듬감이 잘 표현되면 재미있는 작품이 완성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카 체이싱이 주된 장면으로 이뤄진 해당 에피소드의 성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경수진이 연기하면서 소리를 생각보다 너무 잘 지르더라”며 “그 모습을 보고 체력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경수진의 의외의 면모를 밝히며 연기를 극찬했다.

    박정민은 또 하나의 발언으로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격한 차량 추격신에서는 ‘이거 보험은 실제로 들어놨나’라고 걱정했다”고 말했던 것. 반면 한국 영화의 현실을 떠올리면서는 “다양한 종류의 귀신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특히 그런 귀신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 세계적으로도 좋은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한국 공포영화의 발전 방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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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로봇을 향한 두려움을 그린 ‘기계령’에서 워킹맘 ‘예선’으로 분한 홍은희는 “이번 영화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점을 차례로 보여준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와의 차별점을 들었다.

    더불어 홍은희는 “‘기계령’에서는 성인 여배우가 나 혼자 뿐이었다”며 “밤에 촬영하는 신이 90프로 정도 됐던 것 같다. 색달랐다”고 남다른 촬영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장점으로 “영화 시장에서 공포영화의 기반이 잘 닦여야 다른 장르들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무서운 이야기’는 그러한 명맥을 잘 이어가는 작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무서운 이야기’는 1편에서 납치된 여고생이 연쇄 살인마에게 네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시도를 일찍이 꾀했다. 2편을 통해서는 사후 세계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그리며 소재를 한 곳으로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3편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큰 틀로 시대를 분화해 더욱 한국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여우골’, ‘로드레이지’, ‘기계령’은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들로 구성된 이야기지만, 오히려 이러한 밀착형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관객들의 더 큰 공감대 형성을 유발하며 한층 큰 전율을 체험하도록 만들 것이다. 친숙하면서 새롭게 비튼 이야기로 관객들이 얻은 공포감은 쉽게 떨쳐지지 않으리라. 오는 6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