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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그룹 바이브 정규 7집 앨범 ‘리피트(Repeat)’ 발매 기념 인터뷰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2월 발매한 6집 ‘리타르단도(ritardando)’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이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음악적 의지와 노력을 드러내듯 솔직한 입담으로 인터뷰를 이끌어 나갔다.

    인상 깊었던 바이브의 솔직담백한 발언들을 모아봤다.

    # 정용화, 중국 갔다더니...

    ‘리피트’ 수록곡 ‘열정페이’는 드라마 ‘미생’이 모티브로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뜻하는 신조어)’로 불리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곡이다. 특히 이 시대의 분위기를 센스 있게 표현한 가사와 씨엔블루(C.N BLUE) 정용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다.

    “(정)용화가 ‘외톨이야’를 부를 때 특유의 발음이 있어요. ‘열정페이’ 곡도 ‘외톨이야’와 느낌을 비슷하게 표현할 것 같아서 용화 소속사 대표에게 연락했어요. 처음에 중국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용화와 작업실을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데 제 옆으로 지나가는거에요. 중국 간다더니. 대표에게 전화해서 ‘용화, 중국에 있다고 해서 중국에 왔다’라고 말했어요.(웃음) 결국, 용화에게 피처링을 부탁했고 그래서 탄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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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바이브는 아재? 후 아빠?

    약 2년 2개월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기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잊혀졌다’를 언급한 바이브에게 이를 강조한 이유를 물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바이브? 아재들 아니냐, 후 아빠 아니냐’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요. 이미지가 싫다기보다 예전에 우리가 표현하는 것들이 잊혀진 것 같아요. 또 자연스럽게 늙어간다는 것이 싫다는 거죠. 현재에 있고 싶은 느낌이에요. 농익은 느낌도 좋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은 현재에 머물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잊혀지고 있다’라고 하지 않을까요.”

    # 숙이 누나, 너무 고마워요

    이번 7집은 엑소 첸, 거미, 정용화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알 켈리(R.Kelly)까지 ‘역대급’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선보였다. 가수뿐만 아니라 개그우먼 김숙까지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숙이 누나와 개인적으로 친해요. 음반에 관심이 많으셔서 ‘다비처’라는 팀을 꾸리고 싶다고 하세요.(웃음) (송)은이 누나도 앨범을 냈는데 그래서 숙이 누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별다방’ 녹음하는 당일 숙이 누나가 후두염에 걸렸어요. 한 시간 동안 ‘목이 안 나온다’라고 하셨어요. 약을 먹은 후 조금 나오는 목소리를 극적으로 녹음했어요. 아픈데도 불구하고 피처링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너, 나 알고 온거니?

    총 14트랙으로 구성된 ‘리피트’는 류재현의 진두지휘 아래 제작됐으며, 류재현과 유민수의 자작곡이 나란히 담겨, 싱어송라이터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도 곡 작업 시 남다른 고충이 존재할 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바이브를 기억하는 음악들에서 일부 대중들이 ‘진부하고 올드한 느낌이 든다’라고 하셨어요. 고민하고 있을 때 공연을 했는데, 어린 친구들이 와 있었어요. 불러서 ‘너, 나 알고 온거니?’라고 물어봤어요. 정말 좋아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말 덕에 힘을 굉장히 많이 얻었어요. 그래서 ‘죽어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 대중들을 만나 박수를 받고 위안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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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반대”VS“찬성”

    류재현은 2005년 SBS ‘가요대전’ 음반프로듀서상 수상은 물론, 2006년 Mnet KM ‘뮤직 페스티발’ 편곡상을 수상했다. 윤민수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실용음악학부 교수 겸 학부장으로 활동 중이며, MBC ‘나는 가수다’ 명예 졸업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사‧작곡‧편곡 및 총괄 프로듀싱까지 폭 넓은 음악적 역량을 자랑 중인 두 사람에게 ‘아들이 음악을 한다고 하면 허락할 것이냐’고 물었다.

    “반대할 것 같아요. 한다고 하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아요.”(류재현)

    “저는 찬성이에요. 지금도 피아노뿐만 아니라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재능이 있어요. 하지만 후에게 ‘너는 가수할 얼굴은 아니야’라고 말해요.(웃음) 항상 얘기하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그렇지만 꼭 가수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라고 얘기해줘요.”


    바이브는 더블 타이틀곡 ‘1년 365일’과 ‘비와’로 활동할 예정. ‘1년 365일’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1년 365일’이라는 시간으로 풀어 그리워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발라드곡이다. 이어 ‘비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며,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한편 바이브는 오는 6월 25, 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7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