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 ⓒKBS2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국수의 신'이 시종 어두운 극의 톤과 자극적인 대사로 점철돼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인 드라마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 - 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에서는 무명이(천정명 분)가 김길도(조재현 분)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가운데 길도의 끝 없는 야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성장한 명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길도를 고아원에서 마주쳤고, 복수의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지만 심증만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에 복수를 할 수 없던 명이는 화장실로 직행해 '마치 뒤통수에도 얼굴이 달린 괴물을 본 것 같았다'라며 '숨이 막혔다. 목구멍에 댓돌을 쑤셔박은 것처럼'이라며 속으로 외치며 거칠게 세수했다.

    이후 명이는 채여경(정유미 분)에게 "너 부모님 죽인 놈 기억하지?"라고 길도를 겨냥한 질문을 했다. 이에 여경은 "하지 말자. 그런 얘기"라고 섣부른 의심을 거두길 원했다.

    하지만 명이는 "그 놈 맞아. 그런데 틀림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놈이면?"이라고 혼란스런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여경은 "그만 하라니까"라고 소리쳤다. 그럼에도 명이는 "비겁한 자식. 내가 바로 앞에서 똑똑하게 봤어"라며 자신의 의심에 확신을 가졌다.

    해당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순간 몰입도를 유발하기 위해 욕설과 비슷한 자극적인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다소 혐오감을 조성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는 어린 나이대부터 시청층이 다양할 가능성이 높은 공중파 방송에서 선보이기에는 무리하게 시도하는 부분이라 지적할 수 있다. '국수의 신'이 초반의 강렬함만을 내세우는 가운데 계속 이러한 흐름으로 얼마나 시청층을 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한편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