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논란 가열, 박지원 "동지들이 칼질 당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분"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비례대표 명부 거부와 관련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비례대표 명부 거부와 관련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컷오프(공천 배제)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대표의 '셀프 비례' 후폭풍에 직면했다. 정청래, 추미애,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등 당 안팎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중앙위서 비례대표 명부가 확정되지 않자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에 불참, 오후 중앙위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비례대표 3명 지명권' 중 하나를 자신에게, 그것도 당선이 확실시되는 2번에 지정했다.그간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게다가 김종인 대표는 중앙위의 반발이 거세자 "비례명단을 바꾸면 사퇴하겠다"는 등 초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종인 대표의 중앙위 불참도 예고됐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후보자등록까지 3일 남았다는 점, 이제와서 공천작업을 새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란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김종인 대표의 결정에 시정을 요구했다. 

    서울 마포갑 더민주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노웅래 의원은 '공천권자가 자신을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공천한 걸 보고 국민을 우습게 본다, 염치없다' 등의 비판에 "다수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지도부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으면 이런 지적이 나왔겠느냐"며 "지도부가 민심을 반영해 시정조치해야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도 없고 상식도 없고 감동도,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컷오프에 대한 재심이 기각돼 결국 지역구를 손혜원 홍보위원장에게 넘겼다.

    그는 김종인 대표의 무분별한 공천권 행사에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추미애 의원은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그가 선정한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정은 원칙도 없고 국민도 없다"며 "선정된 분들이 경제민주화나 비정규직 문제와 같이 당이 해결해야하고 추구해야하는 가치와 방향에 부합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한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학회지에 실린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례대표 안정권에 포함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아들이 비리에 연루된 방산 업체에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셀프비례'가 일어난 원인으로 야권 분열을 일으킨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셀프비례'가 일어난 원인으로 야권 분열을 일으킨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셀프비례'가 일어난 원인으로 야권 분열을 일으킨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권과 대권이 분리됐고 DJ·노무현 세력이 함께 했다면 오늘의 분열과 셀프비례가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사람의 욕심과 한 계파의 독식이 오늘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세력을 겨냥했다. 

    김종인 대표의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에 모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경남 양산에서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현역 물갈이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자기만 살려고 함께했던 동지들이 칼질을 당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분"이라며 "대통령이나 당 대표의 자격을 가졌다고 국민들이 평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추호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