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TBC '마담 앙트완' 캡처
    ▲ ⓒJTBC '마담 앙트완' 캡처

    '마담앙트완'이 1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최종회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했다. 한예슬은 방송 내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혜림(한예슬 분)은 수현(성준 분)에게 꽃을 내미며 "자주색을 띄는 꽃말의 뜻이 무엇인지 아냐,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라며 수현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혜림은 이어서 "수현씨 사랑해요.난 수현씨 엄마와 다르다.절대 수현씨 떠나지 않을거다"라고 고백하며 영원하고 진실된 사랑을 약속했다. 

    한예슬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하는 혜림의 적극적인 감정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혜림은 수현의 방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립스틱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문구와 함께 립스틱 자국을 남겼다. 수현은 혜림의 깜찍한 애교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얼음같이 차가웠던 심경에 변화를 나타냈다.

    혜림은 철두철미하고 빈틈없는 심리학자 수현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지만,수현의 마음 속 깊은 상처는 여전했다.

    수현은 아버지와 이혼을 한 친엄마와 원치 않는 이별 후 마음을 닫게됐고,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언제나 밀쳐내는 등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었다.

    혜림은 그런 수현을 변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혜림은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는 수현에게 "가서 달래주세요,지금 저 아이를 보듬어 줄 사람은 수현씨 밖에 없어요"라며 수현의 상황에 이입했다. 

    한예슬은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혜림의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수현은 주변 사람들의 노력끝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어머니와도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유림(황승언 분)과 원지호(이주형 분) 커플은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혜림은 아직 어린 두사람에게 사랑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주려했다. 하지만 혜림은 두 사람의 철저한 결혼계획과 강한 의지를 보고 결국 결혼을 허락했다.

    심리상담센터장 미란(장미희 분) 역시 갑상선암에 걸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

    승찬(정진운 분)은 수술을 하지 않으려는 미란을 끈질기게 설득했고,수술 당일에도 불안해하는 미란을 위해 립싱크 공연을 하는 등 그를 위한 엔돌핀 역할을 톡톡히했다.

    '마담앙트완'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삶에 있어서 어떤 계기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때로는 위로를,어쩔때는 웃음을 통해 상처를 함께 나누고 치유해가며 한단계씩 성장해나갔다.

    비록,그 과정과 전개는 뻔히 예상되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긴장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다소 부실한 극본을 배우들의 개성과 연기력으로 커버하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주인공 고혜림 역을 맡은 한예슬은 1년만의 복귀작인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몸에 딱 맞는듯한 맞춤형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그는 평소에는 발랄하고 통통튀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진지한 감정이 요구되는 장면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소화해냈다.

    '마담앙트완'에서 선보인 한예슬의 연기는 왜 그가 10년 가까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지를 증명한 드라마로 기억될만하다.

    티격태격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갔던 수현과 혜림의 사랑은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수현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영화관 앞에서 혜림에게 사랑고백을 하며,더 이상 냉철한 심리학자가 아닌,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남자로 변해있었다.

    수현은 "이번 행동은 사랑심리실험 3단계다.여러 사람 앞에서 고백하는건 내가 그만큼 혜림씨를 사랑한다는 증거다"라며 예전과는 다른 능청스러움으로 혜림을 대했다.

    혜림은 "또,또 그놈의 실험타령이네요"라며 다소 황당해했지만,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수현의 놀라운 변화에 미소를 지으며 뜨거운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다.

    '심리로맨틱 코미디'라는 흔치 않은 장르를 내세우고 야심차게 출발한 '마담앙트완'은 시청률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한예슬과 성준의 환상적인 호흡. 더불어 한예슬이 선사한 고혜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