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도발에 대응했던 155밀리 포탄 녹여 넣고, DMZ에서 가져온 흙 깔아
  • ▲ 평화의 발' 조형물 모습.ⓒ육군
    ▲ 평화의 발' 조형물 모습.ⓒ육군

    지난 8월 임무 수행중 북한의 지뢰도발로 다리 잃은 장병의 발을 상징화한 조형물이 제막됐다.

    육군 제1군단은 2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 걸음 - 평화의 발'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발 조형물은 지난 8월 4일, 북한의 DMZ 지뢰매설 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들의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기리고,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만들어가는 장병들과 국민의 염원을 담기 위해 제작됐다.

  • ▲ 지뢰도발 당시 모습.ⓒ뉴데일리DB
    ▲ 지뢰도발 당시 모습.ⓒ뉴데일리DB

    육군 관계자는 "이번 조형물은 육군 제1군단과 효성그룹이 함께 기획 · 제작하고 경기도청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에 설치 공간과 조명용 전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민․관․군이 공동으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만들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용우 1군단장, DMZ작전부대장인 이종화 1사단장, 조형물 예산을 지원한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 민․관․군 주요 인사와 함께 8월 4일 작전의 주인공인 정교성 중사와 부상을 딛고 일어선 김정원 · 하재헌 중사를 포함해 작전에 참가했던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 가족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행사 이후, 김정원 · 하재헌 중사(당시 하사)에게 보국훈장 광복장 등 작전에 참가했던 장병들에게 훈·표창을 수여했다.

    8 ․ 4 DMZ 작전의 수색팀장인 정교성 중사(27)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고 멋진 조형물까지 설치되는 것을 보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재헌 중사는 은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재활 경과에 따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마치게 되면 향후 보직을 검토할 예정이다.

  • ▲ 김정원 하사가 병원 퇴원후 자신의 몸상태를 취재진에 공개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김정원 하사가 병원 퇴원후 자신의 몸상태를 취재진에 공개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김정원 중사도 지난 18일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해 1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으며, 향후 보직심의를 거쳐 새로운 부대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한편, 평화의 발 조형물을 제작한 왕광현 작가(49)는 “연천지역 북한의 포격도발에 대응했던 우리 군의 155밀리 포탄 1발의 뇌관을 녹여 재료에 넣고 조형물 주변 바닥에 실제 DMZ에서 가져온 흙을 깔아 방문객이 ‘DMZ를 걷는다’라는 의미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