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제위원회 4총국 산하 청진 조선소에서 6인용 반잠수정 대신 병력수송용 잠수함 건조
  • ▲ 1996년 9월 속초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 발견된 북한군 상어급 잠수함. 북한이 청진조선소에서 신형 침투병력 수송용 잠수함을 7척이나 만들었다고 RFA가 보도했다. 이는 사진의 상어급보다 더 크다. ⓒ1996년 당시 언론공개사진-국방부
    ▲ 1996년 9월 속초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 발견된 북한군 상어급 잠수함. 북한이 청진조선소에서 신형 침투병력 수송용 잠수함을 7척이나 만들었다고 RFA가 보도했다. 이는 사진의 상어급보다 더 크다. ⓒ1996년 당시 언론공개사진-국방부

    오는 11일 개성에서 남북당국회담이 열린다. 지난 8월의 ‘8.25 남북 공동보도문’에 따른 것으로 양측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남북관계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은 민노총, 정의구현사제단, 천주교주교회의 등 민간단체들에게 연일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남북 간의 ‘평화적 접근’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인민군이 올해 들어 병력 수송용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새로 건조한 수송용 잠수함은 30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울 수 있으며, 북한 국방위원회 제2경제위원회 제4총국 산하 ‘청진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초까지 건조한 잠수함만 무려 7척.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 “올해 초부터 청진조선소에서 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침투병력 수송용 잠수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는데, 당 창건 70돌인 지난 10월까지 7척을 완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초 계획은 6척이었지만 청진조선소 간부들과 기술자들이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는 10월 10일까지 7척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나섰으며, 현재 완성된 잠수함은 성능검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들은 “새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6인승 반잠수정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만드는 병력수송용 잠수함은 길이 40m, 폭 4m에 항해사(승무원) 9명과 전투병력 3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수심 60m에서 최대 80시간 이상 항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 잠수함은 어뢰 4발로 무장했는데, 최대한 많은 병력을 태우기 위해 기계 설비를 극도로 간소화했으며, 강판은 모두 러시아에서 수입했고, 엔진은 독일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소식통의 설명대로라면, 북한이 만든 신형 잠수함은 1996년 9월 18일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된 ‘상어급’ 잠수함보다 약간 더 크고 성능은 좋다는 말이 된다.

    참고로 북한이 사용 중인 상어급 잠수함 또한 독일제 MTU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새 잠수함 건조를 위해 종업원 2,000명과 400명의 현장 기술자들이 공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하루 16시간 씩 일을 했다”면서 “중앙에서도 이들에게 육류, 물고기, ‘수성천 식료공장’에서 만든 술과 과자를 정상적으로 공급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은 유사시 조종사까지 31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경비행기 AN-2로 특수부대를 공중으로 침투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침투병력 수송용 잠수함까지 건조, 하늘과 바다 밑에서 동시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는 소식통의 분석을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도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 인민군은 새로운 ‘비대칭 전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참고로 지난 8월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이 있었을 당시 한미연합 정보자산으로도 북한 인민군의 잠수함 전력 모두를 추적하지는 못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북한이 성능검사가 끝난 뒤에는 이 잠수함을 이용해 한국으로 정찰총국 소속 특수부대원들을 침투시킬 가능성도 매우 높다.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한국군 전력에 대한 정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에는 청진조선소 외에도 방사포를 만드는 ‘5월 10일 채탄기계공장’, 어뢰 생산을 하는 ‘부령정밀기계공장(42호 공장)’, 평사포(직사포)탄을 만드는 ‘청진만년필공장’과 ‘연결농기계공장’, 이밖에도 ‘강하천기계공장’, ‘청진감모기계공장’ 등과 같은 군수무기공장이 즐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