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즐비한 대권주자들 정계 입문시켜, 정치권 일제히 추모

김영삼 전 대통령(88)이 22일 새벽 0시22분께 서거했다.

폐렴을 비롯해 뇌졸증과 협심증 등 지병으로 수차례 입원을 해왔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다시 입원한 이후 이날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심장혈관에 동맥경화로 막힌 부분이 있어 과거 몇차례 시술을 받았다"며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패혈증과 급섭 심부전증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에 입원할 때도 고열과 호흡곤란이 겹치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고 서울대병원은 전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0시22분께 서거했다. 향년 88.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2014년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퇴원을 앞둔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입니다^^"이라는 글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올린 사진.   ⓒ 뉴시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0시22분께 서거했다. 향년 88.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2014년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퇴원을 앞둔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입니다^^"이라는 글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올린 사진. ⓒ 뉴시스
  • 3김 시대를 화려하게 이끌었던 김 전 대통령은 1927년 12월 20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김홍조 씨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경남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1년 장택상 총리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로부터 3년뒤인 1954년 김 전 대통령은 3대 민의원 선거에서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그는 14대까지 9선 의원을 지냈다.

    197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1987년 대선에서는 '3당 합당'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임기 당시 IMF 파동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며, DJ 집권 후 문민정부 비리청산작업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6년 전인 2009년 DJ 서거 때까지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정치권은 일제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가슴이 아프다. 민주화 영웅이 돌아가셨다"고 애도했다. 김무성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며,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즐비한 대권주자들도 김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며 "(김 전 대통령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었다"고 말했다.